조사 수요 급증에 콜센터 부담…의뢰 거절도
유권자 조사 피로 누적…전화·문자 모두 난항
응답 쏠림에 판세 왜곡 우려…실제 투표 여부도 변수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오는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접전지역이 늘면서 조사 수요는 급증했지만, 응답자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조사기관의 업무 부담과 유권자의 피로가 겹치면서 판세 파악이 복잡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예상하지 못한 지역까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콜센터에 일감이 몰렸다. 일부 업체는 의뢰를 거절했고, 정확한 조사에 필요한 시간과 인건비도 늘었다.
공화당 여론조사업체 그레이하우스의 창립자 랜던 월은 "내 경력에서 지금처럼 큰 압박을 받은 적은 없다"며 조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의 업체는 조사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콜센터 3곳을 번갈아 이용 중이다.
공화당 계열 조사기관 사이그널의 브렌트 뷰캐넌 최고경영자(CEO)는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조사를 하거나, 예상보다 자주 조사를 하고 있다"며 "양당 모두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격분하고 화가 나 어떤 전화에도 응답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이 전체 유권자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의욕을 잃은 사람들도 많고, 그런 상태에서는 전화를 받아 선거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사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반복되는 연락에 지친 유권자들이 전화를 피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드는 문자메시지 조사도 난항을 겪었다.
WP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조사자료 수집업체의 일부 지역 조사원들은 한 차례 근무에 인터뷰 한 건을 마치거나, 그조차 완료하지 못했다. 인구가 넓게 흩어진 알래스카와 투표율이 낮은 텍사스 남부에서는 응답자 찾기가 특히 어렵다. 여러 여론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월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걱정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분명히 그렇다"며 "현재 여론조사의 질이 매우 낮다는 징후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조사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에 실망해 응답을 거부하는 유권자가 빠지면 실제 판세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WP는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조사에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을 민주당 측은 우려하고, 공화당 측은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조사에 응하지 않는 유권자가 실제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을 수 있어, 응답 성향이 조사 정확성에 미친 영향은 선거 이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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