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학생들, 성폭행 의혹 대응에 항의…"총장 사임하라"

기사등록 2026/10/07 04:51:43 최종수정 2026/10/07 05:30:21

2024년 집단 성폭행 의혹 대응에 학생들 반발

뉴욕주 재수사 착수…코넬대 독립 조사 촉구

[이타카=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학교에서 학생들이 2024년 발생한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당시 대응에 항의하고 있다. 2024년 10월 '제인 도'라는 이 학교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뒤 수사에 나선 관할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대학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 2명을 퇴학시키고 나머지 5명에게는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후 '부실·은폐 수사' 등의 비판이 제기됐고, 뉴욕주는 최근 특별검사를 통한 재수사를 결정했다. 2026.10.0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학교 학생들이 2024년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코넬대 학생과 교직원, 시민들은 이날 뉴욕주 이타카 캠퍼스에 모여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사건 처리 과정의 투명성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보라색 리본을 달고 '피해자를 지지하고 가해자를 퇴학시켜라', '모든 제인 도에게 정의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제인 도'는 성폭행 피해 여성이 법원 서류에서 사용한 가명이다.

일부 시위대는 코넬대 총장 마이클 코틀리코프와 대학 이사회, 남학생 사교클럽을 비판하며 "코틀리코프, 사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학생 행동강령에서 성적 동의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 학생 징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또 2024년 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학생들의 퇴학 또는 학위 박탈도 요구했다.

시위에 앞서 대학 행정본부 건물에서는 파손과 낙서가 발견됐다. 유리문 한 곳이 깨졌고, 벽에는 가부장제와 아이비리그 대학의 성폭력 사건 처리 방식을 비판하는 붉은색 페인트 글귀가 적혔다. 대학 측은 낙서를 제거하고 깨진 문을 판자로 막았다.

코넬대 대변인 카일 킴볼은 대학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좌절감과 강한 감정"을 이해하지만 "재산 파손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2024년 10월 코넬대 학생이었던 한 여성이 남학생 사교클럽 치 파이(Chi Phi) 회원 여러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피해 여성은 당시 술과 마약을 강요받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코넬대와 전 학생 7명, 해당 사교클럽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남학생회 회원 중 한 명이 다른 회원들에게 폭행에 가담하도록 부추겼다는 내용도 담겼다.

피고 측 일부 변호인은 성폭행 가담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일부 피고 학생들은 코넬대 조사관들에게 당시 성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형사 고발은 당시 이뤄지지 않았다. 코넬대는 이후 치 파이 지부를 폐쇄하고 일부 학생을 퇴학 또는 정학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주 당국은 최근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캐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피해 여성이 코넬대 경찰과 지역 검사 등에게 "외면당했다"고 비판했으며, 주 법무장관에게 재개된 형사 수사를 맡기도록 했다. 또 코넬대의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도 촉구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지난 4일 공개한 영상에서 피해 여성의 진술이 "성폭력, 비인간화, 파티 문화, 음주 및 약물 사용"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사건 처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다며 투명성을 높이고 대학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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