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다골' 손흥민 "차범근 위대하신 분…후배들 빨리 내 기록 깨길"(종합)

기사등록 2026/10/06 23:33:36

우즈베크전서 A매치 59호골…차범근 제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한국서 뛰어 행복"

"기록보다 승리 포커스돼야…더 잘하겠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선취골을 성공 시키며 한국 A매치 최다골을 경신한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용인·서울=뉴시스] 김진엽 하근수 기자 = '리빙 레전드'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A매치 59호골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른 뒤 감사함을 표했다.

손흥민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9~10월 A매치 마지막 일정에 선발 출전한 뒤 전반 6분 프리킥 득점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세훈(시미즈)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직접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낮게 깔린 슈팅으로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데뷔한 뒤 통산 151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59호골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58골)을 제치고 새 역사를 썼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경기 종료 후 중계사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개인 기록보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팬들에게 승리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두 골을 넣었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경신에 대해선 "감정이 많이 북받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어릴 때부터 이 자리(국가대표팀)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동료 선수들, 코치님들, 감독님들, 항상 내 일처럼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골만 소중한 게 아니라, (국가대표로 뛴) 16년이라는 시간이 소중한 것 같다"며 "앞으로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모레노호는 에콰도르전(3-0 승), 우루과이전(1-4 패), 베네수엘라전(0-0 무)에 이어 이날 우즈베키스탄전까지 9~10월 A매치 일정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4연전이었다. 체력적으로 그렇고 스케줄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오랜만에 이렇게 한국에서 4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조차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고 재밌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결과가 안 좋았을 때는 팬들한테 실망감을 드린 것 같아 마음속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4경기 동안 정말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고, 11월 A매치 원정에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한 역사를 쓸 수 있게 돼서 정말 너무나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릴 때부터 꿈꾸던 태극마크를 달고 이렇게 많은 골을 넣는 건 나 혼자만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2010년에 데뷔해서 거의 16년 동안 함께했던 모든 선수들, 감독님들, 코치님들, 그리고 항상 그 자리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득점 당시를 묻는 질문에 "경기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어떻게 더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할까 생각했다. 모여서 선수들과 더 몰아붙이자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에서 터뜨린 가장 기억에 남는 골에 대해선 "나한테는 모든 골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한 골을 뽑는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넣었던 모든 골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손흥민은 "기록은 경기장에서 잘 플레이했을 때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이 항상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어찌 보면 기록보다 승리에 좀 더 포커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프리킥은 경기가 안 풀릴 때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프리킥을 잘 차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승 1무 1패로 끝난 이번 A매치와 관련해선 "당연히 부족한 부분도 좋았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4연전 동안 호흡을 많이 맞춰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 스케줄 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노력하는 모습으로 잘 커버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손흥민은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던 건 사실이다. 그건 내가 봤을 때 좋은 징조"라고 짚으며 "분위기가 다운됐다는 건 그만큼 이 팀에 애정이 많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오늘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반등의 계기로 만든 것 같아 보기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의 기록 경신은 1978년 12월17일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차 전 감독이 중국전에서 터뜨린 득점 이후 장장 47년 9개월 21일, 1만7461일 만에 이루어졌다.

손흥민은 "기록은 깨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나 같은 아무것도 아닌 후배가 깬 것처럼 더 훌륭한 후배가 빨리 이 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차 전 감독과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나한테는 언제나 위대하신 분이다. 이름을 나란히 한다는 것조차 조금 창피하다. 그분이 있었기에 한국 축구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고,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빛나게 해주셨다. 매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름을 맞대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라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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