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속 이란 석유부 장관 사임…"신탁 회사, 석유 대금 미지급 의혹도"

기사등록 2026/10/06 14:37:11

美 해상봉쇄로 이란 원유 수출 타격…리알화 폭락

신탁 1곳, 이란 국영석유공사에 판매 대금 지급 안 해

[테헤란=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모흐센 파크네자드 석유부 장관의 사임을 수락했다. 사진은 지난 3월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석유 저장시설 인근에 불에 탄 유조차가 놓여 있는 가운데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10.0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의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란 석유부 장관이 사임했다. 이란산 석유를 해외에 판매하는 중개 신탁회사가 거액의 판매대금을 정부에 체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며칠 만이다.

5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모흐센 파크네자드 석유부 장관의 사임을 수락했다.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 하미드 보바르드이 석유부 장관직을 임시 대행할 예정이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한 달 전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외화 수입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리알화 가치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석유 판매대금을 둘러싼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해외 석유 판매대금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신탁(trust)'으로 불리는 비공식 네트워크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란 매체 파르히크테간은 최근 한 신탁이 파크네자드 장관 재임 기간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에 약 20억 달러의 석유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원유 판매 계약을 따낸 개인 신탁 관리자 3명도 각각 NIOC에 수억 달러의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관련 내부 정보가 유출된 배경에 석유업계 내부의 권력 다툼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의회는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신문은 "이란의 석유 수출 차질과 이에 따른 외환 보유액 감소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에서 비롯됐다"면서도 "부실 경영이나 부패 가능성을 시사하는 현지 보도는 대다수 이란 국민이 전례 없는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정부 신뢰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안보 관계자가 사안의 심각성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지난 2월 말 이전 최고지도자에게도 전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크네자드 장관에게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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