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절임배추 미끼상품 안돼" 농가 강력 반발

기사등록 2026/10/06 14:14:19

생산자협회, 대형마트 할인행사 중단 촉구

[해남=뉴시스]해남절임배추생산자협회 회원 등이 6일 오전 전남광주 무안청사 앞에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가격파괴 경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해남절임배추생산자협회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광주 해남의 절임배추 생산농민들이 대형마트의 김장용 절임배추 할인판매를 '미끼상품'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남절임배추생산자협회 등은 6일 오전 전남광주 무안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가격파괴 경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이들 대형마트는 김장철을 앞두고 ‘해남 절임배추 20㎏’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하면서 20㎏ 절임배추를 롯데마트 2만9900원, 이마트 2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해남지역 절임배추 농가에서 판매하는 거래처 납품가 3만5000~8000원 보다 1만원 가까이 낮은 가격으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생산자협회의 주장이다.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6만5000박스, 이마트는 1만2000박스 한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명백히 대형마트들이 김장철 시장을 선점하고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산 절임배추를 '미끼상품'으로 던진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남 절임배추 20㎏은 3만원이 적정 가격'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면서 정당한 생산비를 반영해 직거래나 시장에 납품하는 농가들이 '폭리를 취하는 부도덕한 농민'으로 매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배추를 절이고 가공해 직거래와 시장, 마트에 납품하는 가격은 최소한의 생계와 내년 농사를 짓기 위한 최소한의 보루"라며 "대형마트의 이기적인 마케팅이 해남 절임배추의 명성을 깎아내리고 전체 농가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식품부의 획일적인 김장철 물가 안정 예산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농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배추와 절임배추, 김장 재료 구입 시 할인 쿠폰을 지원하는 등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 절임배추는 70~90일 이상 충분히 키워 2.5㎏ 이상 결구가 잘된 해남 배추만을 사용해 국산 천일염과 깨끗한 물, 위생적인 시설에서 만들어 물기를 뺀 후 배달되므로 바로 김치를 담을 수 있다. 배추 속이 꽉 차고, 절임을 해도 달고 아삭한 배추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김장을 담가 놓아도 쉽게 물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638농가에서 317만 박스(20㎏)를 판매해 13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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