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누빈 中 휴머노이드…"韓 피지컬AI 투자 턱없이 부족"

기사등록 2026/10/06 11:58:27

중국산 로봇 2대 직접 시연…한국말 인사에 춤까지

이정헌 "韓 HW 기업 1.9% 불과…파운데이션모델 투자도 뒤처져"

배경훈 "데이터·하드웨어 투자 본격화…산업현장 활용 수준으로"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2026.10.06. siming@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박은비 윤현성 기자 =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회의장에 걸어 들어왔다. 이들 로봇은 의원과 악수하며 한국말로 인사를 나눴고, 이어 음악에 맞춰 춤까지 선보였다.

이는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과 한국의 피지컬AI 산업 격차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시연이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대량생산과 데이터 축적,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에 속도를 내는 사이 한국은 피지컬AI 핵심인 하드웨어와 RFM 투자에서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이날 직접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휴머노이드 생산공장과 로봇 학습센터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휴머노이드가 공중 컨베이어벨트에 매달려 단계별로 조립되는 모습과 수백대의 로봇이 실증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며 물리 데이터를 축적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이나 연구소처럼 한두 대를 조립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며 "수백개의 로봇이 실증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면서 물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1만3318대로 전년 대비 480% 증가했다.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2026.10.06. si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국감장에 등장한 로봇도 중국 업체 제품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앞서 입장한 유니트리 로봇은 지난해 4200대가 생산됐으며, 뒤이어 입장한 에지봇 로봇은 5200여대가 생산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 규모도 한국을 크게 앞선다. 이 의원에 따르면 완성형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중국 기업이 160곳, 핵심 부품 공급 기업은 600곳 이상이다. 중국의 로봇산업 투자 규모는 연간 300억 위안, 약 6조4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AI 기업 2814곳 가운데 휴머노이드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 기업이 53곳으로 1.9%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9곳은 외부 투자를 한 건도 유치하지 못했고, 85.1%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허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이 의원이 지식재산처 자료와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제시한 올해 상반기 선진 5개국 기준 휴머노이드 특허 점유율은 중국이 60.8%, 한국이 4.6%였다. 휴머노이드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특허 점유율도 중국 66.3%, 한국 8.8%로 집계됐다.

RFM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부족한 실정이다. 관련 R&D 예산은 2024년까지 배정되지 않고 2025년과 올해 각각 40억원이 편성됐다.

이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존에는 턱없이 부족한 투자가 진행됐지만,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피지컬AI 분야에 산업통상부와 과기정통부가 함께 투자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도 로봇 경쟁력에서 기술력과 상용화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핵심은 데이터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AI·소프트웨어 경쟁력"이라며 "산업 현장에서 실제 쓸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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