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계 최초 래싱프리 컨테이너선 인도

기사등록 2026/10/06 11:29:35

작업자 직접 컨테이너 화물 고정하는 수동작업 필요없어

[울산=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래싱프리(Lashing Free) 기술을 적용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해상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HD현대가 컨테이너 화물을 작업자가 직접 고정하는 수동 작업이 필요 없는 신개념 '래싱프리(Lashing Free)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인도하는데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래싱프리 기술 중 하이브리드 타입을 부분 적용한 프랑스 선사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6일 밝혔다.

HD현대는 래싱프리 기술의 모든 구성요소를 독자 개발하고 실증했으며, HD현대삼호가 이를 적용한 선박의 상세 설계와 건조를 담당했다.

HD현대에 따르면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기존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작업자가 래싱 장비를 사용해 직접 수행하던 고박 작업을 완전히 없앤 것이 특징이다.

또 화물 유실을 원천 차단하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 적용된 신개념 컨테이너선이다.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화물창 내부에서 컨테이너를 수직으로 정렬해 쌓을 수 있도록 지지하는 셀가이드(Cell Guide)를 갑판 상부까지 확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대형 해치커버(Hatch Cover)로 갑판을 덮으면 셀가이드의 연장 경로가 가로 막혀 갑판 상부까지 확장할 수 없다.

HD현대는 셀가이드 사이에 설치 가능한 표준화된 포터블벤치(Portable Bench)를 개발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다.

포터블벤치는 갑판 상부에 적재된 컨테이너의 하중을 받아 선체에 전달하는 구조물이다.

아울러 포터블벤치는 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와 동일한 규격으로 제작돼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항만 크레인으로 작업 가능하다.

회사측은 향후 컨테이너 터미널을 비롯 육상과 해상을 잇는 물류 전반의 자동화와 무인화를 앞당기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HD현대는 트위스트락 루팅 시스템(Twistlock Rooting System)을 개발해 셀가이드 범위 밖에 적재된 컨테이너도 선체 구조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했다.

트위스트락 루팅 시스템은 컨테이너를 선체 구조에 뿌리 내리듯 견고하게 체결하는 방식으로 기존 래싱 방식보다 적재 가능한 화물 중량을 늘리고 운항 안정성을 높여 화물 유실 위험을 줄인다.

이를 통해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기존 동일 선종 대비 갑판 위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중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파도와 바람이 거센 해상에서도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어 화물 유실 방지와 해상 안전 강화, 해양오염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얘기다.

HD현대는 지난달 실시한 시운전을 통해 기존 해치커버와 래싱브리지를 사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운항 중 발생하는 진동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HD현대는 방수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래싱프리 기술도 개발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류홍렬 기술본부장(부사장)은 "새로운 컨테이너 운송 기술을 향후 중소형 선박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안전성과 적재 효율, 자동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지속 개발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래싱프리 기술은 지난 2024년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 제10차 회의에서 컨테이너 유실 방지 조치와 관련한 대한민국 대표 기술로 소개됐으며 국내·외 다수의 지식재산권으로 등록됐고 올해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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