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보안실태 들여다보니…예산 30% 미집행, 인력 증원은 7% 그쳐

기사등록 2026/10/06 11:17:08

은행권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3978억 편성·2744억 집행…집행률 69%

34개 금융사 보안인력 1331명→1423명…12곳은 증원 없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4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KB국민·하나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코너가 보이고 있다. 최근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신종 사이버 공격과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며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KB국민은행에서도 외부 보안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하나은행에서도 외부 해킹 세력이 영업지원시스템(ODS)에 접근하면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2026.10.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은행권이 지난해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의 30% 이상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회사 34곳의 정보보호 인력도 1년 새 100명도 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감독원이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총 3978억4693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집행액은 2744억448만원으로 집행률은 69.0%에 그쳤다.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 가운데 약 31%가 집행되지 않은 셈이다.

은행권의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은 최근 3년간 지속해서 낮아졌다. 2023년 74.5%에서 2024년 70.8%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69.0%까지 낮아졌다.

은행별 편차도 컸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정보보호 예산으로 676억1327만원을 편성했지만 실제 집행액은 392억9711만원으로 집행률이 58.1%에 그쳤다.

우리은행도 786억5922만원을 편성하고 423억2747만원을 집행해 집행률이 53.8%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은 63.9%, 신한은행은 69.9%의 집행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편성액 530억222만원 가운데 530억17만원을 집행해 사실상 전액을 사용했다.

정보보호 인력 증가세도 크지 않았다. 은행과 카드·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사 등 34개 금융사의 정보보호 인력은 2024년 말 1331명에서 지난해 말 1423명으로 92명 늘었다. 증가율은 6.9% 수준이다.

34개 금융회사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을 늘린 곳은 22곳이었다. 나머지 12곳은 인력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줄었다. 이 가운데 8곳은 1년 전보다 정보보호 인력이 감소했다.

정보보호 예산 편성 규모 자체는 대체로 확대됐다. 은행권 전체 예산은 2023년 3281억6826만원에서 2024년 3745억4197만원, 지난해 3978억4693만원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2023년 대비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은 우리은행이 50.5% 증가했고, NH농협은행은 15.6%, KB국민은행은 12.7%, 신한은행은 8.0% 각각 늘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금융권이 정보보호 예산을 확대해왔지만 실제 집행률은 낮아지고 인력 확충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근 주요 금융회사를 겨냥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 주요 은행에 이어 예가람·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도 외부 사이버 공격에 따른 정보유출 사고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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