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관총 포탑, 러 '제트 드론' 첫 격추…게란-5도 잡았다

기사등록 2026/10/06 10:52:56 최종수정 2026/10/06 12:10:24

키이우에 12기 이상 배치…머신비전으로 빠른 표적 추적·조준

기존 요격드론 따라잡기 힘든 제트형 겨냥…짧은 기관총 사거리는 한계

[키이우=AP/뉴시스]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17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하는 모습. 2026.03.0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인공지능(AI)으로 표적을 추적하고 조준하는 자동 기관총 포탑으로 러시아의 제트추진 공격 드론을 처음 격추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괴롭혀온 신형 게란-5도 이 포탑에 격추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간)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을 인용해 AI 기반 자동 기관총 포탑이 러시아의 제트추진 무인기(UAV)를 격추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 포탑으로 제트추진 무인기뿐 아니라 게란-5를 격추한 사례도 이미 있다”고 말했다.

이 포탑은 머신비전으로 공중의 표적을 찾아 추적하고 AI를 활용해 조준하는 방식이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이런 기술이 사람이 직접 조준할 때 생길 수 있는 오차를 줄여 빠르게 움직이는 제트추진 드론에도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런 장비를 서둘러 투입하는 것은 러시아군이 올해 여름 후반부터 제트추진 드론을 대규모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방공수단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지난달 발견된 러시아제 게란-2/샤헤드-136 드론.(출처=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NK 뉴스에서 재인용) 2025.11.15.
특히 게란-4와 게란-5 등 제트추진 드론은 프로펠러로 비행하는 기존 샤헤드형 드론보다 속도가 빨라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이흐나트 대변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기존 샤헤드형 드론의 약 85~92%를 요격하고 있지만 제트추진 드론의 격추율은 약 50~70%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이틀 연속 기존 샤헤드형 드론과 함께 제트추진 드론을 하루 약 50대씩 투입했다고 이흐나트 대변인은 밝혔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샤헤드형 드론을 잡는 데 주로 사용해온 요격 드론 상당수가 제트추진 드론을 따라잡을 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자포리자=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 제141 보병여단  방공부대 소속 군인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기관총을 거치하고 있다. 2024.05.17.
게란-5는 기존 샤헤드 계열의 삼각익 형태보다 미사일에 가까운 길쭉한 동체를 갖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우크라이나 방산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게란-5는 게란-4보다 시속 약 150㎞ 더 빠르게 날 수 있다.

더 빠른 제트추진 요격 드론도 개발되고 있다. 일부 시제품은 게란-5 격추에 성공했지만 값싼 소형 제트엔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 러시아가 투입하는 규모만큼 대량 생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싼 기관총에 AI 자동조준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 새로운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키이우에 이런 자동 기관총 포탑 12기 이상을 설치했으며 키이우주에도 8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35주년을 하루 앞둔 23일(현지 시간) 북유럽·발트3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8.25.
추가 배치되는 장비에는 12.7㎜급 기관총이 사용된다. 일부 포탑은 러시아 드론이 자주 접근하는 교량과 주요 기반시설 주변에 설치돼 근거리 방어를 맡고 있다.

다만 기관총을 사용하는 만큼 사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제트추진 드론을 먼 거리에서 잡는 무기라기보다는 드론이 목표물에 접근했을 때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하는 장비에 가깝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AI 포탑으로 격추한 제트추진 드론의 정확한 수량이나 교전 장소, 거리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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