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비 가공식품 26개 중 24개 전년比 상승…국·탕·컵밥 등 오름세
햇반·콜라·카레·케첩 등 잇단 가격 조정, 8월 판매가에 속속 반영
"동시다발 가격 인상에 체감 부담↑…저가·할인상품 이동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올여름 식품업계에서 이어진 가격 인상이 실제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가공식품 전반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8월 다소비 가공식품 26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24개 품목(92.3%)이 전년 동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7월 중순 식품업체의 연이은 가격 인상이 8월 판매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국·탕이 전년 동월 대비 3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컵밥 24.9%, 고추장 19.8%, 된장 19.1%, 콜라 16.8%, 국수 16.1%, 냉동만두와 즉석밥 각각 13.0% 등의 순이었다.
다만 국·탕과 고추장은 올해 1월 표본 정비에 따른 상품 구성 변화의 영향이 포함됐다.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국·탕이 15.7%, 고추장이 4.2%다.
특히 올해 식품업계에서 이어진 가격 인상과 맞물려 실제 판매가격이 오른 품목도 눈에 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콜라 가격이 6.7% 오른 것을 비롯해 즉석밥 5.7%, 케첩 4.3%, 카레 4.1%, 참치캔 3.9% 등이 상승했다. 컵라면도 1.4%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햇반과 만두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고 이 가운데 햇반 가격을 평균 12% 조정했다. 실제 햇반 210g과 6개입 판매가격은 8월 각각 6.6%, 10.3%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출고가 인상 이후 콜라 가격이 상승했고 오뚜기가 가격을 조정한 카레와 케첩도 판매가격이 각각 4.1%, 4.3% 올랐다. 농심이 지난 8월 용기면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 가운데 컵라면 가격 역시 상승했다.
앞서 식품업체들은 가격 조정 배경으로 원·부재료 가격과 포장재 비용 상승,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제조·물류비 부담 확대 등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은 원·부재료와 포장재 비용 부담을, 농심은 장기간 이어진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자재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들었다.
다만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다소비 가공식품 26개 품목 가운데 즉석죽은 전년 동월보다 9.4%, 생수는 4.1% 각각 하락했다. 별도로 조사한 집중관리 10개 품목에서도 밀가루(-13.1%), 식용유(-6.4%), 설탕(-5.2%), 커피믹스(-3.0%), 우유(-1.9%), 빵(-1.5%) 등 6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아졌다.
한편 가공식품 가격이 광범위하게 오르면서 개별 제품의 인상률 이상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개별 상품의 인상률이 크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체감이 커질 수 있다"며 "여러 품목의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도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식품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이 기존에 구매하던 제품보다 저렴한 제품이나 기획상품, 1+1 상품 등을 찾는 방향으로 소비행태가 바뀔 수도 있다.
이 교수는 "기업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가격을 올리더라도 소비자가 더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를 옮기면 판매량은 줄어들 수 있다"며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일정 부분 보전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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