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희 영산홍어 대표, 옛 창고 문화공간 재생
뉴욕 SVA 출신 정위상무 작가, 문화공간 기획
7~11일 나주 영산강축제 기간 첫 전시 개최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600년 숙성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榮山浦)에서 오래된 두 동의 곡물창고가 예술과 지역의 기억을 담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숙성홍어를 통해 남도의 향토색 짙은 식문화를 지켜온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가 방치돼 있던 옛 곡물창고에 새로운 쓰임을 불어넣고,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한 정위상무 작가가 그 안에 영산포의 역사와 예술을 채운다.
5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영산포구 명소인 영산나루 인근에 자리한 영산창(榮山倉·나주시 등대길 31)이 7일 첫 전시를 연다.
영산홍어를 운영 중인 강 대표가 지역의 오래된 공간을 문화 자산으로 되살리는 데 뜻을 모으면서 시작된 민간 주도 프로젝트다.
과거 농협이 사용하던 곡물창고 두 동을 매입해 전시와 공연, 교육·체험, 지역 특화상품 연구·판매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재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곡창고에 문화의 색깔을 입히는 주인공은 정위상무 작가다.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학사(BFA with honors)와 석사(MFA)를 마친 그는 퍼포먼스 작가이자 회화 작가, 전시기획자로 활동해 왔다.
정위 작가는 영산창을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갤러리가 아니라 영산포의 시간을 관객이 직접 걷고 경험하는 '이야기의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국내 유일 내륙 포구로 번영을 누렸던 영산포의 흩어진 역사 자원을 하나의 문화적 동선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두 동의 창고는 '예술마당'과 '예술상회'로 나뉜다. 예술마당에서는 현대미술과 지역 작가 작품, 기획·순회전시를 비롯해 소규모 공연과 강연, 워크숍, 미술교육 등을 진행한다.
예술상회에서는 지역 예술과 결합한 아트상품과 함께 영산포의 대표 음식인 홍어를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 특화상품을 연구·개발하고 선보인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26 나주 영산강축제' 기간에는 회화와 조각 작품 전시, 아트상품 전시·판매로 첫선을 보인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주민과 학생을 위한 미술교육과 체험, 지역 미술 연구와 창작, 홍어와 미술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상품 개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는 "영산포에는 홍어만큼이나 오래된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제대로 담아낼 공간이 부족했다"며 "영산창이 과거의 창고를 단순히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영산포의 기억과 예술, 사람을 이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