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모의' 英기지서 B-1 폭격기 전량 철수…"새 위협 감지"

기사등록 2026/10/05 07:53:17 최종수정 2026/10/05 08:02:24
[페어포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테러 모의 사건이 발생한 영국 공군기지에서 폭격기 전력을 전량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페어포드 기지에 주기된 미군 B-1 폭격기. 2026.10.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테러 모의 사건이 발생한 영국 공군기지에서 폭격기 전력을 전량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당국자는 4일(현지 시간) "공격 모의 혐의와 관련된 새로운 위협 우려 때문에 주말 동안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미군 B-1 폭격기 전량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일부 폭격기는 공중급유기가 출격 준비를 하기도 전에 이륙하는 등 다소 급박한 철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 위협'의 내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한 당국자는 NYT에 "새로운 정보는 3주 전 처음 나왔던 위협 경고와 같은 맥락"이라며 "최근 위협 긴급성이 크게 강화되면서 지휘관들이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작전 보안상 군 자산 이동을 확인해줄 수 없으나, 현재 페어퍼드에 배치됐던 미군 폭격기가 국내 원래 기지로 재배치됐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군 폭격기는 본토에서도 공격을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영국 남부 글로스터셔주 웰퍼드에 위치한 페어포드 기지는 미국 공군 501전투지원비행단이 주둔하며 대이란 작전을 수행해온 곳으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1 랜서 등 전략폭격기 다수가 배치된 핵심 후방 기지였다.

지난 7월 B-52 6대가 전량 철수하면서 최근까지는 B-1 12대만 남아 있었는데, B-1 전력도 완전히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달 27일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페어퍼드 기지로 향하던 영국인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차량에서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으나 휘발유가 소량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폭발물법 위반, 테러 예비 등 혐의를 적용했다. 1일에는 영국-이란 이중국적 용의자 1명이 추가 체포됐다.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영국 정부는 이미 이란 연루 사건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상태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페어퍼드 사건에 이란이 역할을 했다(played a part in)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 적절한 시점에 더 많은 내용을 밝히겠지만, 영국 정부는 이란이 이 사건에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사건 발생 전부터 페어퍼드를 비롯한 유럽 주요 기지가 공격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된 자들은 이미 수사 대상이었다"며 영국이 5명을 보석 석방한 데 대해 "나라면 풀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주(駐)영국 이란대사관은 "용의자와 이란을 연결하려는 일부 인사와 언론의 근거 없고 악의적 추측을 단호히 거부하고 규탄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이란 외무부는 1일 주이란 영국대사를 초치해 "이란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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