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머, 주방위군 배치·AI 가짜영상 등 비공개 모의훈련
하원은 150개 넘는 위협 정리…소송 서류·참관인 사전 준비
CNN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일은 물론 개표와 결과 인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상정해 비공개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상원의원과 법률 전문가, 전직 정부 관리 등을 불러 구체적인 가상 상황을 놓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CNN에 이번 훈련을 통해 발생 가능한 상황과 민주당 대응의 허점을 미리 점검했다고 말했다.
논의된 시나리오 가운데는 국토안보부 요원이나 주방위군이 투표소에 배치되는 상황, 행정부가 외국 적대세력이 투표 시스템을 침해했다고 발표한 뒤 연방 당국이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상황 등이 포함됐다.
AI로 만든 가짜 영상이 부정선거 의혹을 퍼뜨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입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그 과정에서 실제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선거인 명부에서 삭제되는 상황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모렐 의원이 이끄는 모의훈련에는 ICE 요원이 투표소에 나타나거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투표 장소가 바뀌었다는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상황 등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시나리오 검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대응 조직도 만들었다. 상원에는 선거보호 태스크포스가 구성됐고, 선거 당일부터 개표와 결과 인증 과정까지 현장을 살펴볼 상원 선거참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상원 직원들을 참관인으로 훈련해 현장에 보내되 선거 절차에는 개입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하원 민주당도 지역별 청문회 등을 열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문제와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다. 변호사들은 분쟁이 발생하자마자 법원에 제출할 수 있도록 일부 소송 서류도 미리 작성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등은 ICE를 비롯한 연방 법집행기관이 투표소나 개표 장소 주변에 배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백악관은 CNN에 보낸 입장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며 유권자 신분증 확인 등을 담은 'SAVE America Act'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유권자 등록 때 시민권 증빙을 요구하고 투표 때 정부가 발행한 사진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당시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ICE 요원을 투표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ICE 요원 한 명도 투표소 주변에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ICE를 투표소 밖에 배치하는 공식 계획을 논의하는 것을 들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대리하는 엘리아스 로 그룹은 이미 41개 주에서 선거·투표 관련 사건 85건을 맡고 있다. 소속 변호사들은 분쟁이 발생하면 곧바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민간단체도 대비에 나섰다. ACLU는 이번 선거 주기에 선거 보호 활동에 2500만 달러를 투입하고 다른 단체들과 함께 약 1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훈련했다고 밝혔다. ACLU는 투표용지 훼손부터 지방 선거관리 당국자의 결과 인증 거부까지 25개 상황을 따로 가정했다. 각 상황에 맞춰 법원 제출 서류와 언론 대응, 시민단체 동원 계획도 미리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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