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투표…룰라 대 아들 보우소나루 대접전

기사등록 2026/10/04 20:24:21 최종수정 2026/10/04 20:26:25
[AP/뉴시스]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3일 부통령 런닝메이트(왼쪽) 및 부인과 함께 상파울루에서 유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면적 851만 ㎢에 인구 2억 1500만 명의 남미 브라질이 4일 대통령선거 1차 투표를 실시한다.

1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50%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위와 2위 후보가 25일 결선 투표에서 승자를 가린다. 16세 이상 1억 6000만 명이 유권자며 18~70세 문자해독 가능 시민은 의무적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

난립한 후보들 중 4번 째 대통령직을 기대하는 현직 대통령과 그에게 간발의 차이로 낙선했던 직전 대통령의 아들 등 두 명이 여론조사에서 45% 안팎의 엇비슷한 지지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좌파 상징 루이스 이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80세이며 아버지 자이르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우파 포퓰리스트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45세다.

룰라 대통령은 노동당 창립자로 2003년 1월부터 2010년 12월 4년제 대통령직을 연임했다. 2018년부터 580일 동안 부패 혐의 유죄로 감옥살이를 했으나 2021년 대법원 무죄 판결로 피선거권을 되찾아 2022년 말 대선서 미국 트럼프와 군 쿠데타 찬양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2% 미만 포인트 차로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취임 직후 선거불복 민중봉기를 일으키다 실패해 27년 형을 받았으나 건강으로 자택연금에 처해졌다.

룰라 대통령은 환경, 민권, 원주민 복리 등 좌파 이념을 지치지 않고 추구하고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같은 브릭스 동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명백하게 전면 침입했는데도 한 마디 비판도 없이 우의를 다져왔다. 노동당 내부 및 아들과 관련해 부패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후계자를 키우지 않고 독주해 브라질 민주주의 헌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AP/뉴시스] 3일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3일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유세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룰라와 보우소나루 모두 과반 실패가 거의 확실해 보이며 결선에서 누가 되든 두 후보 간 득표차는 4년 전의 1.8% 포인트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아들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 브라질 국내는 물론 남미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정치 판도에 심대한 변화가 뒤따를 것이 명약관화하다.

남미는 에콰도르, 아르헨티나에 그치지 않고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 등에서 친 좌파 정부가 잇따라 무너지고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올 1월에는 트럼프에 의해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체포되어 뉴욕으로 압송되었다.

민주당 정부 때도 미국의 신경을 건드렸던 남미의 여러 좌파 정부가 공화당 트럼프 2기 집권 때 칠레 정도만 남고 우경화했다. 브라질까지 가세하면 남미에서 좌파 세력은 한층 한미해질 전망이다.

브라질의 이날 투표는 대선 1차 외에 27개 주지사 및 513명 연방 하원 전원 및 81명 상원의원 중 54명을 뽑는다.

브라질은 명목 국내총생산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많은 2조 6200억 달러로 세계 10위다. G7인 캐나다 바로 앞이지만 인구가 많아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1만 2400달러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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