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3차 평가로 최종 2개 팀 선정…당초 예정 4차 GPU 지원도 유지
프론티어AI 4.7조 규모 별도 추진…정부 출자에 민간 투자 결합 방식
예산 확정 직후 공모 착수…이르면 내년 2월 수행 주체 선정·3월 개발 시작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계획대로 이어간다. 2027년 2월 3차 평가를 통해 최종 2개 팀을 선정하고, 당초 예정한 4차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도 계속한다.
이와 별도로 4조7000억원 규모의 '프론티어AI'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독파모는 산업·연구 현장에서 활용을 넓히고, 프론티어AI에는 대규모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 개발에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두 사업은 별도로 추진하되 독파모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력, 생태계 성과가 프론티어AI로 이어지도록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2일 출입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은 지속된다"며 "이와 함께 대한민국이 프론티어AI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론티어AI 추진 배경에 대해 "공통적으로 파악한 것은 미토스 이후의 AI 경쟁은 차원이 달라졌다는 점"이라며 "독파모하고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독파모 그대로 간다…3→2 선정·4차 GPU 지원 유지
현재 진행 중인 독파모는 당초 계획대로 이어진다. 2027년 2월 3차 평가를 통해 3개 팀 가운데 최종 2개 정예팀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GPU 등 4차 지원도 기존 계획에 따라 진행한다.
다만 AI 기술 환경의 급변을 감안해 세부 개발 목표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방식을 보완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독파모 공모 초기부터 목표를 '무빙 타깃'으로 설정했던 만큼 기술·정책 환경 변화에 맞춰 세부 내용을 유연하게 조율하겠다는 설명이다.
류 차관은 "우리는 움직이는 과녁, 무빙 타깃을 두고 하는 게임"이라며 "계속 단계 단계마다 목표와 평가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독파모는 산업·연구 현장의 활용 확대를 위한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추가 GPU를 확보해 독파모 활용을 원하는 다양한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독파모 경쟁과 후속 지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독자 모델을 활용하는 기업과 연구 현장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국내 AI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 "기존 투자만으론 한계"…4조7000억원 프론티어AI 별도 추진
프론티어AI는 독파모를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사업이 아니다. 기존 독파모를 계속 추진하면서 글로벌 최상위 AI 기술 확보를 목표로 별도 사업을 추가하는 구조다.
과기정통부가 프론티어AI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배경에는 빠르게 달라진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있다. 특히 지난 4월 미토스 프리뷰 등장 이후 프론티어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자 기존 독파모 수준의 투자와 경쟁 방식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다시 검토했다.
과기정통부는 4~6월 독파모 참여 기업과 AI 기업,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을 상대로 현재 지원 수준으로 프론티어 모델을 따라갈 수 있는지, GPU 지원 규모를 어느 정도까지 늘려야 하는지, 기존 경쟁 방식을 유지할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류 차관은 "지금 우리가 그 이전에 AI 경쟁을 토대로 설계했던 것들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독파모하고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7년도 예산안에는 국가 전략 자산인 독자 AI 모델의 글로벌 최상위 성능 확보를 목표로 4조70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이 반영됐다. 공모·평가를 거쳐 핵심 기업을 선정하고 GPU와 데이터, 인재 등 대규모 자원을 집중한다. 재정 지원은 성과 환원을 고려해 출자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류 차관은 현재 독파모처럼 기업별로 GPU 1000장씩 지원하는 수준으로는 미토스급 모델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정부가 한 5조 정도를 투자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민간 투자들이 매칭이 돼서 진짜 우리나라 국가 안보 전략 자산으로서의 모델 경쟁력을 끌고 나갈 투자를 스케일이 완전 다른 차원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 정부 출자에 민간 투자 결합…예산 확정 후 프론티어AI 공모
프론티어AI 사업은 정부 출자를 마중물로 민간 투자를 결합해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모·평가를 거쳐 수행 주체를 선정한 뒤 글로벌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행 주체는 특정 형태로 정하지 않았다. 단독 기업이나 복수 기업 연합, 특수목적법인(SPC) 등 다양한 형태를 열어두고 세부 공모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에 참여 기회가 집중되지 않도록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대학·연구진도 함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참여는 오픈하고 개방되고, 참여가 대기업한테만 국한되지 않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들한테도 참여 기회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장돼야 된다"고 말했다.
독파모 최종 2개 팀의 프론티어AI 공모 참여 여부는 각 기업의 선택에 맡긴다. 최종 2개 팀으로 선정된 이후 각 기업이 경영 전략에 따라 프론티어AI 도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프론티어AI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독파모 쪽 대규모 지원까지 동시에 받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판단이다. 톱2가 프론티어AI에 도전할 경우에는 독파모 경쟁을 거쳐 최종 단계까지 오른 성과와 기대 이익 등을 고려해 일정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외부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준과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사업 공모는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이 오는 12월 국회에서 확정된 뒤 시작할 예정이다. 독파모 3차 수행 기간은 2027년 1월 말까지이며 평가는 2월 중순께 마무리 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예산 승인 직후 프론티어AI 공모에 착수해 빠르면 2월 수행 주체를 선정하고 3월쯤 개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독자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해야 된다는 목표는 달라지지도 않았고 이거는 중단되지도 않고 계속될 것"이라며 "더 높게 목표가 설정이 돼서 더 막대한 자원을 투자해서 가는 축하고 더 많은 곳에서 확산이 활용되고 확산되는 그런 방향으로 더 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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