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정예로 '금7·은13·동9' 수확해 준수한 성적
대회 내내 한국 선수·취재진 등 무시하거나 외면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선수단 107명을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때 종합 10위(금메달 11개 포함 메달 39개)와 비교하면 순위가 하락했지만, 당시 선수단 규모가 191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소수 정예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대회였다.
북한이 강세를 보인 종목은 '역도'였다.
여자 최경량급(49㎏) 리성금은 무려 세계신기록을 3개나 새로 쓰며 북한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리성금이 물꼬를 튼 북한은 이후 역도에서만 금메달 7개를 쓸어 담았다.
리성금을 비롯해 세계기록만 15개가 쏟아졌다.
물론 기대했던 금메달이 나오지 못한 종목들도 있다.
북한의 스포츠영웅 대우를 받는 복싱 여자 54㎏급 방철미는 결승에서 판정패해 은메달에 그쳤고, 기계체조 2연패를 노렸던 안창옥은 여자 도마에서 한국의 여서정을 넘지 못했다.
또 구기 종목에선 아시아 강호로 꼽히는 여자축구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져 고개를 숙였다.
북한은 아시안게임 내내 한국 취재진을 일부러 피했다.
한국 기자가 '북한' 호칭을 사용하면 불같이 화를 냈고, 한국 기자가 많은 기자회견은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도 경기 후 서로 웃으며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오다가도, 한국 기자가 보이면 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이 조직한 북한 응원단도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 '우리는 조선사람', '가리라 백두산으로' 등의 북한의 애국주의 선전가요들을 응원가로 활용했다.
남북대결이 펼쳐진 여자축구 경기장에선 '대~한민국' 구호와 '필승 조선!' 구호가 함께 울려 퍼지기도 했다.
다만 이들도 한국과는 철저히 선을 그었다.
북한 응원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 취재진이 접근하자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북한과는 억지로 접촉하지 않았다. 관계라는 건 탁구처럼 '핑퐁 핑퐁'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만 하는 건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적대감을 갖는 건 아니지만 내가 미소를 보내면 말은 안 하더라도 미소로 화답이 와야 하는데 그런 (대화) 기류 자체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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