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서 제대한 유럽파 장신 공격수
지각 합류해 4경기 3골 활약…한일전에선 수비로 헌신
이민성호 동료들에게 '병역 특례' 선물
역대급 호화 멤버로 불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당시 세계 최고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손흥민(LAFC)이 머리 박고 뛴 이유다.
이민성호의 군필 스트라이커 이영준(그라스호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활약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김천 상무에서 제대한 뒤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영준에게 아시안게임은 냉정히 볼 때 얻을 게 없는 대회다.
한 방송사에서 이영준에게 "군대 다녀왔는데 왜 열심히 뛰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이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공격수다.
합류 이튿날인 22일 교체 투입돼 약 15분을 소화하며 예열을 마친 그는 25일 베트남과 8강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차 적응이 끝나기도 전에 그라운드를 맹렬히 누빈 이영준은 장신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는 물론 상대를 등진 뒤 동료들과의 연계에서도 장점을 발휘했다.
이영준은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위기의 이민성호를 구했다.
중국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전반 33분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본에 온 뒤 이영준은 항상 "금메달은 100%"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군필자가 왜 열심히 뛰냐는 말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허투루 뛸 수 없지 않냐며 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금메달이 걸린 한일전에서는 이영준은 골 맛을 보지 못했으나, 전방에서 끊임없이 싸우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6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결승골 장면에선 일본 센터백들이 이영준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엄지성이 문전으로 들어와 득점을 만들어냈다.
공격수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 이영준이다.
또 상대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선 높이를 활용해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그리고 사실상 풀타임을 뛴 후반 45분에서야 교체될 때 이영준은 모든 걸 쏟아낸 표정이었다.
결국 이민성호는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이영준은 동료들에게 '금메달'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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