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암살자(들)'에 입 열었다…"가슴 들썩이며 울던 아버지, 처음 봤다"

기사등록 2026/10/03 15:28:53 최종수정 2026/10/03 15:51:22
【워싱턴D.C(미국)=뉴시스】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존슨 미국 대통령 당시 국무부 의전장을 지낸 로이드 넬슨 핸드(Lloyd Nelson Hand)씨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방미(1965년 5월17일~19일) 당시의 사진 7장이 담긴 앨범을 선물 받았다.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이 동승한 핸드 전 의전장과 함께 미국이 제공한 미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방미하는 모습과 故 육영수 여사가 당시 신기술이었던 위성전화를 통해 서울에 있던 영애(박근혜 대통령)와 전용기 내에서 통화하는 사진. 2015.10.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관련해 52년 전 육영수 여사 피격 당시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통곡하던 모습을 상세히 회고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을 육 여사 피격의 배후로 암시하는 데 관해 "문세광의 총탄에 어머니가 쓰러지는 모습을 온 국민이 TV 생중계로 지켜봤고,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명백히 밝혀진 사건이 왜 지금 의혹의 대상이 되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어머니 암살의 배후라니,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육 여사가 피격된 1974년 8월 15일 밤을 떠올리며 "서울대 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박 회장은 16세였다.

육 여사는 이날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총격받아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서울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지만 EG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2018.06.24. photo@newsis.com
박 회장은 영화 속 배후 의혹에 관해 "어머니를 암살하려 했다면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왜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 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곳에서 목숨을 걸고 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육 여사가 총격을 당한 뒤에도 박 전 대통령이 연설을 이어간 것을 두고 의심하는 시선에 관해서는 "그럼 어머니를 따라 병원으로 가셨어야 하나"라며 "내가 아는 아버지는 총알이 날아왔다고 해서 '얼른 도망가자' 했을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영화 제작진을 향한 생각도 밝혔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좋아했다는 박 회장은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분이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영화를 내놓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배우 유해진에 관해서도 "좋아했다"면서 "그런 분들이 그렇게 험악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배우들에 관해서는 "배우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우리 영화판이 그렇게 만들었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허진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10. jini@newsis.com
박 회장은 영화 상영 중단이나 손해배상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영화가 상영되고 안 되고에 나는 관심이 없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버지 박정희를 제대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에 관해선 "오히려 그간 답답했던 것이 좀 풀리는 느낌"이라며 "아버지를 둘러싼 온갖 음모론과 거짓말이 이번 일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이후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해석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격 자작극이나 배후설을 전제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