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인선에 말 아끼는 與…강경파 비판 계속되자 "엄정 검증" 원론 입장

기사등록 2026/10/04 06:00:00 최종수정 2026/10/04 06:58:24

추미애·김용민 등 반발 지속…민주당 "절차대로 청문회 진행" 밝혀

일부 강경 지지층 반발 의식해 김 후보자 옹호 목소리는 안 내

지도부 "대통령 인사권 존중해야"…인사청문회까지 이견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도어스테핑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10.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두고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가 국회에 인사청문요구안을 보낸 만큼 청와대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인사청문회를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당의 원론적인 입장은 나왔지만 강경파의 반대를 의식해 적극적인 옹호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요구안을 국회에 송부했다. 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권내 강경파의 반대에 대한 입장은 내지 않았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숙고 끝에 내린 청와대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후보자의 도덕성과 수사 지휘 역량,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의지를 꼼꼼하고 엄정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당 관계자는 4일 "지도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 따로 없는 것"이라며 "원내에서 절차대로 청문회를 진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강조하는 등 신중론을 펼치는 이유는 당 안팎의 강경파 인사들과 일부 지지층 반발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조국혁신당 등은 김 후보자가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 청구 명령에 반발하는 집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친윤 검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김 후보자가 '수사·기소 분리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검찰개혁'에 찬성하는 전통 지지층을 향해 김 후보자가 수사기관을 통솔하는 기관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추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SNS를 통해 김 후보자의 '친윤 검사' 의혹을 반박하자 "맛집이라고 추천 받아 찾아갔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위생은 엉망이었다"고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는 등 인선에 거듭 반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6.10.02. jhope@newsis.com
여권 내에서 반발이 이어지자 '검찰개혁에 반대한 인물을 등용했다'는 일부 지지자들 여론을 의식한 민주당이 섣불리 입장을 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중도층 이탈로 인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일부 빠진 측면도 있겠지만 지지층의 지지 철회로 지금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지지층 결집 계기가 마련돼야 하지만 이번 인선이 지지층을 모으는 데 도움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김 후보자 옹호에 나섰지만 여권에서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견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으면서 인사청문회 정국까지 진영 내부 이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행사하셨고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하다"며 "내부적으로 김 후보자 인선에 반대하는 의견이 아직도 있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