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크기보다 형태·습관 살펴야
취침 전 수분 섭취 제한 등으로 배뇨장애 벗어날 수 있어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은 '전립선 건강의 날'로 대한비뇨의학회에서 전립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3년 제정했다. 4일 '전립선 건강의 날'을 맞아 박주현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본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의 남성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으로, 전립선이 커짐에 따라 요도의 저항이 높아져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국내 전립선비대증환자는 과거에 비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1년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약 135만명에서 2025년 약 165만명으로 약 22%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을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겨 치료 없이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 습관 교정, 적절한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유전적 요인,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남성호르몬과 노화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해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므로 노화 현상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소변이 지나가는 전립선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방광이 다 비워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어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이 크다'는 결과를 받고 배뇨장애를 걱정하는 중년 남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배뇨장애가 심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의 크기뿐 아니라 모양과 조직의 특성에 따라 배뇨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이 크더라도 요도가 지나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배뇨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전립선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방광 입구 주변으로 조직이 자라 요도를 막거나 조직이 단단한 경우에는 소변 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는 전립선의 크기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전립선의 형태와 요도를 얼마나 압박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흔히 불편을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야간뇨다. 밤에 반복적으로 화장실을 찾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다음 날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야간뇨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전립선비대증이 악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야간뇨는 전립선뿐 아니라 수분 섭취 습관이나 수면, 나이에 따른 소변 생성량 변화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저녁에 국물이나 과일을 많이 먹거나 잠들기 전 물·술·카페인 음료 등을 섭취하면 밤에 소변량이 늘어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밤에 소변 생성을 줄이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도 야간뇨의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야간뇨가 있다면 전립선 상태뿐 아니라 저녁 시간대의 수분 섭취와 배뇨 습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방광을 자극하는 식습관을 긍정적으로 교정해야 한다. 규칙적인 배뇨 리듬을 되찾는다면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환자 스스로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잘 형성하고 유지한다면 약물치료를 최소화하거나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과 전립선·방광 상태,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비대해진 조직을 제거하거나 요도를 넓히는 시술·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의료계는 "전립선의 크기만으로 치료법을 결정하기보다 배뇨 증상과 전립선·방광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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