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18주기…최준희 "문득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일 생겨"

기사등록 2026/10/02 15:46:07
[서울=뉴시스]배우 고(故) 최진실과 최준희(사진=SNS 캡처) 2026.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배우 고(故) 최진실 딸 최준희가 고인의 18주기를 맞아 그리움을 전했다.

2일 최준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마의 대본 앞장은 열이면 아홉이 찢어져 있었다"며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던 나를 위해 그려준 들장미 소녀 캔디. 이번에는 준희가 한번 칠해보는 거야. 그 말에 나는 두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는 의자에 앉아 한참을 얌전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엄마가 대사를 읊으면 색을 칠하고, 목소리가 멎으면 고개를 들었다. 그림을 완성하는 것보다 엄마가 계속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성된 캔디는 손을 너무 많이 타 늘 너덜너덜했다. 나는 이상하게 그런 그림만 사랑했다. 종이가 닳아가는 동안에도 그 위에 엄마가 그어준 선은 남아 있었다"고 했다.

최준희는 "이제 내 발은 바닥에 온전히 닿고,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하루를 제법 잘 보내다가도 문득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며 "그런 날이면 아직도 색칠을 멈추고 옆을 돌아보던 아이가 된다. 대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잠깐은 기다리게 된다"고 했다.

또한 "기억은 적어서 같은 장면을 자꾸 꺼내 보게 된다. 혹시 닳을까 아끼다가도 보고 싶어서 또 펼친다. 선 밖으로 삐져나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색을 골라도 끝까지 한번 해보자가 엄마의 성격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최준희는 "다음에 만나면 이번엔 그림 대신 내가 살아온 날들을 잔뜩 펼쳐놓을게"라며 "엄마는 그때처럼 내 옆에 앉아 있고 나는 아마 또 이야기하다 말고 엄마가 거기 있는지 자꾸 확인할 것 같아"라고 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어린 시절 고인, 오빠 최환희와 함께 바닷가를 찾았던 순간이 담겼다.

특히 "엄마는 환희랑 수민(준희)이를 바다만큼 사랑해요"라는 메모 속 고인의 친필 글씨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먹먹함을 더했다.

1988년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 '질투'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편지' 등으로 1990년대를 풍미했다. 이후 드라마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통해 굳건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2008년 10월 2일 향년 40세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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