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25%P 인상 뒤 윌리엄스·폴슨·바 추가 긴축 가능성 거론
8월 PCE 3.4%·근원 3.0%…금리선물선 10월 동결에 무게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행지침)'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여러 연준 인사가 공개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달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표결은 12대0 만장일치였다. 워시 의장은 회의 직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미래의 어떤 결정도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연준이 특정한 금리 경로를 시장에 미리 제시하는 관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이런 사전 신호를 줄이면 투자자들이 연준 관계자의 말보다 경제지표 자체를 더 중시하게 된다는 뜻에서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잭슨홀에서도 포워드 가이던스가 평상시에는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침은 지난달 공개된 연준의 경제전망에서도 나타났다. 워시 의장은 19명의 연준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 다른 인사들의 전망을 모은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정책금리 중간값이 4.1%로 제시돼,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반영됐다. 점도표는 각 참가자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경제가 자신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말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9월 인상 이후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할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폴슨 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금리를 조금 더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고, 바 이사는 물가를 적절한 시기에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워시 의장에 대한 공개 반발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컨폴리시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마이로우 매니징파트너는 다른 연준 인사들이 워시 의장과 싸우려 한다기보다 향후 정책 신호를 얼마나 공개할지를 놓고 견해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우드캐피털의 댄 앨퍼트 회장도 이들의 발언은 지난 FOMC 회의에서 오간 판단이 공개 발언으로 나타난 데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워시 의장 자신도 미래 정책에 대한 신호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충분히 빠르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준에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은 새 물가지표가 나오자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았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3.0% 상승했다.
더힐에 따르면 지표 발표 뒤 금리선물 가격에는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약 63% 반영됐다. 같은 주 초에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약 70%로 반영됐지만 불과 며칠 사이 시장의 무게중심이 추가 인상에서 동결 쪽으로 옮겨간 것이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새 PCE 지표를 근거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27~28일 열린다. 연준은 이에 앞서 7일 지난 9월15~16일 회의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10월 회의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지난달 금리 인상 뒤에도 미국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했다.
윌리엄스 총재를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다음 회의까지 나올 경제지표를 더 확인한 뒤 추가 긴축 시점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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