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수요에 메모리값 오르자…PC업계, SSD 용량 줄여 원가 방어

기사등록 2026/10/02 11:47:21

주력 PC 저장용량 낮춰 부품값 상승 대응

기업용 SSD 수요 80% 이상 증가 전망…삼전·닉스 공략 확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메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이 고성능 SSD '9100 PRO'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PC 제조사들이 제품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용량을 줄이며 원가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PC 업체들이 부품 원가를 낮추기 위해 주력 제품의 SSD 탑재 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PC용 SSD 구매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기 한 대에 들어가는 평균 저장용량까지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PC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확보한 완제품과 유통 재고를 활용하면서 필요한 부품 위주로 추가 구매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저장용량을 낮춘 제품 구성을 통해 원가를 조정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5~20%, 범용 D램 계약가격은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PC 업체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원가 절감 움직임은 그래픽 메모리에서도 나타난다.

일부 PC 업체는 최신 GDDR7 대신 이전 세대인 GDDR6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메모리 업체들이 GDDR6 생산을 줄이고 있어 구형 제품으로 전환하더라도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과 달리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기업용 SSD의 비트 수요가 전년보다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추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필요한 저장용량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확대는 고성능 제품뿐 아니라 고용량 제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저장할 수 있는 쿼드레벨셀(QLC) 기반 기업용 SSD의 활용이 늘면서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구매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21단 쿼드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PQC21'의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에 공급을 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기업용 SSD 제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PCIe 6.0 기반 기업용 SSD 'PM1763' 양산을 시작했다.

AI·고성능컴퓨팅(HPC) 서버용 제품으로 9세대 V낸드와 4나노미터(㎚) 공정 기반 컨트롤러를 적용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은 최대 122.88TB 용량의 기업용 SSD 'D5-P5336'을 공급하고 있다.

 QLC 기술을 적용해 제한된 데이터센터 공간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급이 빠듯해 가격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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