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러·우전쟁 등 역내외 변수에 유가 급등
EU, 트럼프 경유 비축분 방출 요구에 공동 대응키로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간 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연합(EU) 경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간 석유 보고서에 따르면 EU 평균 경유 판매가격(세후 기준)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 2월23일 ℓ당 1.59유로에서 지난달 28일 2.24유로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U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회원국별 세후 경유 판매가격에 각국의 2024년 경유 소비량을 반영해 산출한 가중평균이다. EU 회원국들은 각기 다른 유류세를 적용한다.
회원국별로 보면 벨기에(2.43 유로), 이탈리아(2.35 유로), 오스트리아(2.26 유로), 에스토니아(2.24 유로), 루마니아(2.10 유로), 체코(2.08 유로), 폴란드(2.06 유로), 크로아티아(2.04 유로), 키프로스(2.02 유로), 슬로베니아(2.01 유로), 슬로바키아(1.98 유로), 불가리아(1.93 유로) 등 12개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가리아에서는 경유로 50ℓ 탱크를 채우는 데 드는 비용이 월 최저임금(세전 기준)의 15%를 넘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경유는 육상 화물 운송과 농기계 연료로 주로 쓰인다.
EU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전주 대비 ℓ당 0.01 유로 상승했다. 회원국별로는 에스토니아가 ℓ당 0.126 유로 상승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키프로스(0.075 유로), 아일랜드(0.073 유로), 이탈리아(0.069 유로), 크로아티아(0.061 유로) 순이었다.
연료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수출로 봉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이 잇따르면서 상승 압력을 받아 왔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유럽은 경유 비축분을 방출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EU 집행위와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아일랜드는 1일 긴급 회담에 나서 미국의 압박에 공동 대응하고 비축분 방출 결정은 모두 국제에너지기구(IEA) 차원에서 다루며 미국과 대화에서는 긴장을 완화한다는 3개 원칙에 합의했다.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 유럽에 "목표는 긴장 완화"라며 "배고픈 사자를 상대할 때 굳이 더러운 게임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은 나라들도 일부 포함된 더 많은 국가들이 오는 2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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