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락틴 호르몬 수치 높아졌는지 확인 필요
양성 종양인 프로락틴종도 원인 가운데 하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임신이나 수유 중이 아닌데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당황하기 쉽다. 유두 분비물은 유두 자극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 복용, 유방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모유처럼 흰색의 분비물이 양쪽 유두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유즙 분비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임신과 출산 후 모유 생성에 관여한다. 임신·수유와 관계없이 프로락틴이 높아지면 유즙이 분비되는 '유즙분비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프로락틴혈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부 약물이 프로락틴 수치를 높일 수 있고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양성 종양인 프로락틴종도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다. 프로락틴이 높아지면 여성에서는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난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두 분비물의 형태와 나오는 방식도 원인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정보다. 유두를 눌렀을 때 양쪽에서 여러 유관을 통해 나오는 비혈성 분비물은 생리적인 분비일 수 있다. 반면 유두를 자극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분비되거나 한쪽 유두의 한 유관에서만 나오는 경우, 특히 맑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라면 유방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분비물은 유관 내 유두종이나 유관 확장증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될 수 있으며, 드물게 악성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처럼 유두 분비물이 나타났다면 색깔만 확인하기보다 분비물이 한쪽 또는 양쪽에서 나오는지, 유두를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지, 한 개의 유관에서 나오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진료 과정에서는 임신 여부와 복용 중인 약물, 분비물의 양상 등을 확인한다. 유방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연령과 증상에 따라 유방초음파나 유방촬영술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유방검사와 별개로 임신·수유와 관계없는 유즙 분비가 나타나거나 고프로락틴혈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프로락틴 수치를 확인한다. 프로락틴 수치가 높게 확인되면 약물 복용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원인을 확인하고, 뇌하수체 질환이 의심될 경우 뇌하수체 MRI 등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차정환 세란병원 외과 유방갑상선센터 과장은 "유두 분비물은 색이나 양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분비물이 나오는 시점이나 한쪽 또는 양쪽 여부, 유두를 자극하지 않아도 나오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수유와 관계없이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한쪽 유두에서 저절로 분비되는 경우에는 증상을 넘기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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