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미설치에 PC 부족도
수사관들, 양손 가득 짐 가져오기도
6대 범죄(부패·경제·마약·국가보호·방위산업·사이버)와 법왜곡죄를 수사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닻을 올린 2일 오전 8시.
전날 근무지를 배정받고 '검찰청'에서 '중수청'으로, '검사'에서 '수사관'으로 바뀐 이들이 줄줄이 서울 중구 소재 중수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첫 출근을 앞둔 수사관들은 중수청 출입증을 목에 건 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속과 이름을 말하고 있었다. 아직 개인 짐을 다 옮기지 못한 듯, 양손에 집기류 등을 가득 채운 쇼핑백을 들고 오는 다수의 수사관들도 눈길을 끌었다.
'수사관' 호칭이 익숙지 않은 듯 서로 "검사님"이라고 하다가 "수사관님"이라고 정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수사관들은 굳은 얼굴로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로의 부서를 확인하기도 했다.
중수청이 입주한 르네스퀘어 빌딩은 지하 6층~지상 17층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지방중수청은 2~5층, 본청은 7~8층을 사용할 계획이다.
2층에는 민원실과 종합상황실이 위치한다. 이날도 한 공익신고자가 '1호 고발'을 접수하겠다며 취재진에 보도자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전산망 구축 등 내부 여건은 미비한 상황이다.
서울중수청에 출근한 한 수사관은 "컴퓨터도 얼마 없고 와이파이도 설치되지 않았다"며 "옆 부서 배치도도 몰라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수청은 우선 민원·수사·행정 업무에 필요한 필수 사무공간과 업무망·인터넷망을 갖출 계획이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은 중대범죄 사건 이첩 수신과 접수·배당 등 필수 기능을 개통하고, 사건처리 등 나머지 기능은 오는 12월 초 2단계로 개통할 예정이다.
중수청은 이날 총 정원 2874명 중 66.1%인 1900명 규모로 출범한다. 본청에는 250명, 서울중수청에는 750명이 이날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