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고 연습한 애국가…허미미 "태극기 보고 울컥해 속으로 불러"[나고야AG]

기사등록 2026/10/02 09:33:22

재일교포 출신…할머니 유언 따라 한국 국적 선택

유도 여자 57㎏급 제패…일본에서 애국가 울려

[나고야(일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네셔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허미미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10.01. kgb@newsis.com
[나고야(일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그는 애국가를 열심히 외우고 연습했지만, 막상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몽골)를 유효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일본에서 자란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택했다.

태극마크를 단 후 정상을 향해 달려가던 허미미는 자신이 나고 자란 일본에서 뜻깊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허미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를 꼭 따라 부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날 금메달을 따내며 목표를 이룬 허미미는 "1절은 다 외웠다. 뜻이 어려운 단어들이 있었는데 확인하면서 숙지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메달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연주되자 몇몇 구절에서만 따라 불렀다.

그는 "태극기를 보니 울컥해서 거의 속으로 불렀다. 막상 태극기를 보니 힘들었던 기억이 생각났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파리 올림픽 때 다음에는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 '내 노력이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개인전을 제패한 허미미는 오는 3일 혼성 단체전에 출격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그가 다시 한번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애국가를 부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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