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임 받는 금융통…금융·거시경제 시너지 기대
일각선 금융위 기능 통합 기대…금융 편중 경력엔 신중론
행시 38회 차관 부임에 "30회대 국장 세대교체" 우려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금융통의 합류가 부처의 위상과 정책 조율 역량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금융 분야에 집중된 권 차관의 경력이 경제정책 전반의 실무 조율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행시 38회인 권 차관의 부임을 계기로 고위직 세대교체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후속 고위직 인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신임 재경부 1차관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임명됐다. 권 차관은 재정경제원에서 외환 업무 등을 맡았으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권 차관의 금융정책 현장 경험과 정책 조정 역량을 들어 성장·물가·고용 등 경제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재경부에 힘 실린다" 금융·거시경제 시너지 기대감…금융 편중 경력엔 신중론도
재경부 내부에서는 금융위의 핵심 인사를 경제정책 조율을 맡는 1차관으로 배치한 것이 부처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려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 역량을 인정하는 인물이 온 만큼 재경부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권 차관은 지난해 국내 가계부채를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6.27 부동산 대책'을 주도하며, 이 대통령의 "잘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재경부 소속 A 과장은 "기획예산처와 분리되면서 내부에서는 과거에 비해 재경부가 힘이 많이 빠지고 인정도 못 받고 있다는 불만이나 우려가 많았다"며 "그런데 대통령의 칭찬을 이끌어 낸 분이 재경부 1차관으로 왔다는 것은 아무래도 대통령이 재경부가 경제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금융과 거시경제가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위의 업무와 의사결정 구조를 잘 아는 권 차관이 부처 간 협의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의 B 과장은 "재경부와 기획처, 금융위의 업무는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분이 온 만큼 부처 간 시너지가 커지고, 직원들이 충분히 뒷받침하면 과거 이상의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경부의 한 사무관은 "아직 금융위의 세종 이전도 확정되지 않았고, 기능 통합 여부도 정해진 게 없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재경부가 금융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권 차관이 적임자라는 판단도 있었을 수 있다"며 금융위와의 기능 통합 기대도 내비치기도 했다.
금융 분야에 집중된 경력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성장·물가·고용 등 폭넓은 경제 현안을 챙겨야 하는 1차관 자리에서 금융 전문성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재경부 소속 C 과장은 "차관은 금융뿐 아니라 경제 현안 전반의 실무를 챙겨야 하는 자리인 만큼 금융 분야에 집중된 경력이 어떤 강점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금융위와 협의해 풀 수 있는 현안에는 강점이 있겠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어떻게 역량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행시 38회 차관 합류에 인사 촉각…"30회대 국장들까지 정리되나"
기대감과 함께 후속 인사에 대한 긴장감도 감지된다. 행정고시 38회인 권 차관의 합류를 계기로 고위직 세대교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재경부 수뇌부는 행시 36회인 이형일 부총리와 38회인 권대영 1차관, 35회인 허장 2차관으로 구성됐다.
실장급에는 권 차관과 같은 38회인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과 민경설 혁신성장실장이 있다. 장정진 대변인과 강기룡 차관보, 황순관 국고실장은 39회다.
이처럼 주요 실·국장급에 38~39회가 포진한 상황에서 38회인 권 차관이 1차관으로 오게 되면서, 행시 30회대 간부들이 대거 자리를 떠나는 등 세대교체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온다.
최근 행시 41회인 주현준 국제금융심의관이 개발금융국장으로 승진·이동하고, 전임자인 39회 강윤진 국장이 보직에서 해제된 점도 후속 인사에 대한 내부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재경부의 D 과장은 "권 차관보다 선배 기수인 간부들은 거취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행시 30회대 국장들까지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부처 E 국장은 "후속 인사가 어느 범위까지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며 "새 차관이 와 조직에 힘이 실릴 것 같아 기쁘면서도 이번 인사를 계기로 세대교체 폭이 커지면 기존 국장들도 자리를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도 솔직하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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