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권총 이건혁 "2관왕이라 2배로 기뻐…슛오프서 가장 긴장"(종합)[나고야AG]

기사등록 2026/10/01 21:17:36 최종수정 2026/10/01 21:20:23

남자 2m 속사권총서 개인전·단체전 석권

윤서영 "마지막 금메달로 장식해 기뻐"

송종호 "잘 준비하면 또 좋은 결과 있을 것"

[서울=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사격 대표팀. 왼쪽부터 송종호, 이건혁, 윤서영. (사진=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2026.10.01. photo@newsis.com
[나고야(일본)·서울=뉴시스] 안경남 하근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경기 전 아내 김예지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건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본선 겸 단체전에서 588점을 기록해 윤서영(KB국민은행·581점), 송종호(IBK기업은행·581점)와 합계 1749점을 쌓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개인전 결선에선 32점을 기록한 뒤 2차에 걸친 슛오프(연장) 끝에 9점(1차 4점·2차 5점)을 쏴 6점(1차 4점·2차 2점)에 그친 쑤롄보판(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건혁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해당 종목 단체전과 개인전을 동시에 석권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아내 김예지와 함께 '세계 최강 사격 부부'로 발돋움한 성과다.

[서울=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사격 대표팀. 왼쪽부터 송종호, 이건혁, 윤서영. (사진=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2026.10.01. photo@newsis.com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건혁은 2관왕 달성 후 "경기 전 아내가 '금메달을 못 따면 집에 돌아오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웃었다.

이건혁은 "지금 이 상황이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 (이번 2관왕으로) 나 자신을 더 믿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던 이건혁은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두 개나 손에 넣었다.

이건혁은 "항상 나 자신을 믿지만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오늘 전까지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그때 나는 막내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멘털적으로 약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막내도 아니고 가족과 아기도 생겼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우승을 만끽했다.

이건혁은 2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길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대한사격연맹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이건혁, 윤서영, 송종호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유했다.

이건혁은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추가해서 너무 행복하다. 2관왕이라서 2배로 기쁘다"며 "편하게 쏠 수 있게 뒷바라지해 준 아내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슛오프가 가장 긴장되고 부담되는 순간이었는데, 잘 이겨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전부터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단체전 금메달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2관왕이라고도 했는데, 목표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건혁은 "속사권총은 사격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종목이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윤서영은 "사격 종목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마지막 5발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다 잘 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사격 국가대표 윤서영.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윤서영은 "우리 셋끼리 합이 잘 맞아서 별 탈 없이 시합을 잘 준비했다. 서로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며 "마지막 5발을 쏘고 뒤에 있는 전광판을 봤는데 금메달이란 걸 알았을 때 가장 짜릿했다"며 웃었다.

생애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맏형 송종호는 "분명히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지만, 끝까지 놓지 않고 마무리까지 가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형으로서 동생들은 동생들로서 각자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준비하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세 선수는 "속사(권총) 파이팅!"이라고 힘차게 외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여자 10m 공기권총을 제패한 추가은(임실군청) 이후 금맥을 캐지 못한 한국 사격은 이건혁 덕분에 금메달 3개를 기록했고, 은 5개와 동 4개를 더해 항저우 대회(금 2개·은 4개·동 8개)를 뛰어넘는 호성적을 거뒀다.
[서울=뉴시스] 사격 국가대표 송종호.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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