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손스튜디오-시드니오페라하우스 공동개발
자막 없는 한-영 이중언어 형식…2일까지 공연
판소리 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와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판소리 '긴긴밤(The Longest Nights)' 트라이아웃 공연이 지난달 30일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더 스튜디오'에서 세계 초연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처음 선보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축제 '와일드씽즈(Wild Things)'의 공식 초청작이다.
원작은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루리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세상에 홀로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아 동행하는 여정을 그리며 연대와 다양성 가치를 조명한다.
이번 무대는 자막 의존도가 높은 해외 공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병용하는 바이링구얼 형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어 대사를 영어로 일대일 직역하는 방식 대신 언어 사이에 의도적인 '빈틈'을 남겼다. 소리꾼과 배우의 몸짓·표정·타악 연주 등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관객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대에는 한국의 소리꾼 이승희, 배우 이상홍과 함께 호주 배우 조 터너, 홀리 오스틴이 협연자로 올라 이질적인 두 언어의 호흡을 맞췄다. 고수 이향하(입과손스튜디오 대표)와 드러머 이유준이 음악을 맡아 전통 장단과 현대적 리듬을 엮어냈다.
첫 공연을 관람한 시드니 거주 한국 교민 가족은 "판소리를 통해 이런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관객과의 대화 일정을 포함해 오는 10월 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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