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英특별전④]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3대 걸쳐 '문화보국' 철학 지속…이재용 "예술, 함께 나눠야"

기사등록 2026/10/01 10:14:12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이어진 문화유산 보존·나눔 철학

이건희 유족 2만3000여점 기증…해외 순회전으로 확장

英박물관 42년 만의 한국미술 특별전…앤 공주 등 참석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컬렉션의 유럽 첫 전시에서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3대에 걸쳐 이어온 문화유산 보존·나눔의 철학을 소개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개막 기념 갈라 디너에서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진 문화유산 보존 철학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문화유산을 가꾸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를 이어 평생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면서 단순히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힘썼다고 소개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고대와 현대 작품을 아우르며 컬렉션을 확장하는 데 헌신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철학은 2021년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미술품과 문화재 2만3000여점을 기증하면서 대규모 사회 환원으로 이어졌다.

이번 영국박물관 특별전에는 이건희 컬렉션의 주요 작품을 포함해 국보 10건과 보물 13건 등 총 100건이 출품됐다.

지난해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순회전이다.

영국박물관 측도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의 문화유산 보존과 기증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갈라 디너 축사에서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들의 헌신은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그룹 명예회장은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한국의 위대한 역사를 나타내는 동시에 장인정신과 상상력, 탁월함을 중시해 온 한국의 문화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니슈카 나라얀 영국 AI 장관도 "한국의 예술과 문화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영국 시민들이 한국의 뛰어난 예술적 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종 주영한국대사는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기에 2000년 한국 역사를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이건희 선대회장의 문화유산에 대한 비전과 이번 전시를 지원한 이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갈라 디너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갈라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참석했으며, 영국 정·관계와 재계, 문화계 주요 인사 등 약 24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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