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앱스토어 1위…MS·오픈AI도 AI 에이전트 경쟁
미국인 51%는 챗봇도 안 써…고소득·기술직에 이용 편중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30일(현지시간)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기대가 커졌지만, 에이전트가 대중적으로 확산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도 크다고 보도했다.
올해 실시된 탈레스의 국제 디지털 신뢰도 조사에서 ‘AI 도우미’가 자신의 이메일을 읽도록 허용하겠다는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AI가 여행 예약을 변경하도록 맡기겠다는 응답자는 11%, 은행 계좌 사이에서 돈을 이체하도록 허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쇼핑도 사정은 비슷했다. 유고브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AI 에이전트가 자신을 대신해 물건을 사도록 전혀 허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별도 승인 없이 25달러(약 3만5000원)가 넘는 구매를 AI에 맡길 수 있다는 응답자는 10%뿐이었다.
이런 거부감과 별개로 업계의 에이전트 경쟁은 빨라지고 있다. 메타의 뮤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연동 기능과 친근한 마스코트 등을 앞세워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메타는 이후 뮤즈를 기업 고객에게도 확대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AI 에이전트보다 단순한 AI 챗봇조차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인의 51%는 AI 챗봇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챗봇을 쓰지 않는 응답자 가운데 79%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이유로 들었고, 67%는 앞으로 1년 안에도 챗봇을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에이전트의 문턱은 챗봇보다 더 높다.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는 챗봇과 달리 이메일을 읽거나 여행 일정을 변경하고 물건을 구매하려면 이용자의 디지털 생활에 직접 접근할 권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AI와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특정 계층에 치우쳐 있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와 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연간 가구소득이 10만달러를 넘는 가구는 5만달러 미만 가구보다 AI를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유료 AI 이용자는 매일 AI를 쓸 가능성이 두 배 높았고,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가능성은 5배 높았다.
AI 이용 자체는 이미 많은 직업으로 퍼졌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현재 AI 도입을 “폭넓지만 얕다”고 평가했다. 전체 직업의 80% 이상에서 근로자의 최소 20%가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종별 격차는 컸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홍보 종사자, 재무 자문가, 최고경영자(CEO)의 AI 이용률은 약 80%이거나 이를 웃돌았다. 반면 실무간호사(LPN), 접수 담당자, 동물 돌봄 종사자는 10% 안팎 또는 그 이하였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현재 AI가 주로 컴퓨터 화면 안에서 작동하며 트럭을 운전하거나 환자의 혈액을 채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AI 기업의 자체 이용자 자료에서도 비슷한 편중이 나타났다. 앤트로픽의 경제지수 조사에서 컴퓨터·수학 관련 직종 종사자는 응답자의 30%를 차지했다. 미국 전체 고용에서 이 직종의 비중은 약 4%다. 관리직도 앤트로픽 조사 응답자의 23%를 차지했지만 미국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었다. 앤트로픽은 이 조사 표본이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액시오스는 AI 에이전트가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있지만 당분간은 이메일 정리와 일정 관리 등 컴퓨터 업무에 시달리는 화이트칼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