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는 이용량 제한까지 무료·유료 월 20달러부터…도츠는 월 100달러 프로 이상
구글·애플·스타트업도 가세…"쉽게 쓰고 연결되고 떠나기 어려운 서비스가 승부 가를 것"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 ‘도츠(Dots)’를 공개했다. 메타가 ‘뮤즈’를 내놓은 지 약 3주 만이다. 오픈AI는 도츠를 다양한 업무를 돕도록 설계된 ‘상시 작동형(always-on)’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CNBC는 개인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여행 예약, 청구서 결제, 이메일 답장 등 소비자와 직장인의 여러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AI로 경쟁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가 뮤즈를 공개한 뒤 투자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29% 올라 2013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기세라고 CNBC는 전했다.
하지만 이런 열기는 동시에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CNBC는 소수 대형 AI 기업들이 비슷한 제품으로 몰리고 있어 한 업체가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에 계속 붙잡아두기는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짚었다.
구글도 ‘제미나이 스파크(Gemini Spark)’를 “24시간 개인 AI 에이전트”라고 소개하고 있다. 애플은 시리를 전면 개편해 기존보다 훨씬 강력하고 개인화된 AI 비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개인 AI 에이전트 시장을 노리는 것은 빅테크뿐만이 아니다. AI 비서 스타트업 인스팅트는 28일 세쿼이아와 벤치마크, 코튜 등으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는 100억달러로 평가됐다. 또 다른 스타트업 타운도 약 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드니 그레즈 타운 CEO는 오픈AI의 도츠 공개에 대해 “이 시장과 업무용 AI 비서의 필요성을 계속 입증해 주는 일”이라며 경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도츠 공개에 앞서 메타는 지난주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에서 펜던트 등 새로운 AI 기기를 내놓을 계획도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뮤즈를 회사 AI 전략의 “핵심”이라고 표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데브데이 무대에서 도츠를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AI 영업 스타트업 그로토AI의 닉 드보 CEO는 인스팅트 같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높게 평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실제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에이전트형 AI’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스타트업의 높은 기업가치도 이런 기대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소비자가 실제로 돈을 내고 계속 사용할지 여부다. 가격 전략부터 메타와 오픈AI는 큰 차이를 보인다. 메타의 뮤즈는 정해진 이용량까지 무료로 쓸 수 있고, 이후 유료 서비스는 월 20달러부터 시작한다. 오픈AI의 도츠는 월 100달러인 프로 요금제 이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뮤즈가 앱스토어에서 수백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다운로드가 곧 지속적인 이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먼 CEO는 “사람들은 한번 써볼 것”이라면서도 “정말 가치를 더하는가. 매일 쓰는 습관의 일부가 될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테크 리서치그룹의 토머스 랜들 리서치 디렉터는 AI 시스템들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비슷해질수록 사용하기 쉽고 다른 서비스와 잘 연결되며 이용자가 떠나기 어려운 에이전트가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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