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기꾼 말고 설리번 뽑으라"
알래스카 주지사와 상원의원 대동
아이오와주 상원후보와도 투자 발표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약 271조4000억원) 규모의 한국 대(對)미국 투자 사업을 직접 발표하면서 중간선거 경합지인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방점을 뒀다.
특히 발표 현장에 공화당 소속 알래스카주 상·하원의원과 주지사를 배석시켜 이들의 공로를 강조했는데, 외국의 막대한 투자 사업 발표를 사실상 중간선거 유세 기회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이 투자하는 2000억 달러는 텍사스의 6GW 발전소, 대형 원전 8기, 그리고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국회에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확정했다고 보고하면서 원전 8기 및 알래스카 LNG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라고 설명했던 것과는 온도차가 큰 기정사실화 수준 발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댄 S 설리번 상원의원을 가리키며 "그는 내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이며, 알래스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눠왔다"며 "이 사업은 내가 설리번과 함께 일하며 성사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동명이인 '댄 J 설리번'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사기꾼인 댄 설리번을 내세웠는데, (J가 아닌) S가 들어간 사람에게 투표하라. 댄 (S) 설리번은 거의 20년간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을 위해 노력해왔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설리번 상원의원은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뒤 2014년 상원에 입성한 재선 의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경합지 후보다.
민주당 후보로는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출마했는데, 공화당 측 여론조사 업체 트라팔가그룹이 지난달 22~24일 조사한 결과 설리번 상원의원 47% 펠톨라 전 하원의원 46%로 초(超)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설리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칭찬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거의 반세기 동안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대통령이 말씀했듯, 이 사업으로만 일자리 1만2000개가 창출될 것이며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와 닉 베기치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다만 분위기는 설리번 상원의원에 다소 집중됐다.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 대상이 아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만에 두 번째로 외국인 투자 약속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지역에서 부각했다"며 이번 발표가 사실상 중간선거 유세 성격을 띠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에도 경합지 아이오와주에 150억 달러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애슐리 힌슨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겼는데, 이날 역시 설리번 상원의원 선거운동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업 발표 전에도 "내가 그동안의 국정 성과를 충분히 홍보하는 일을 아주 실패한 것 같다"며 "앞으로 30일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공격적 유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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