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병 위협에 격분한 국민들
인기 없었던 정책들 추진 적극 지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대립을 계기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캐나다의 경제·안보·외교 정책 전면적 개편을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환경영향 검토를 전면 개편하고, 석유 파이프라인과 광산의 승인을 가속화하며, 군사비를 대폭 증액하고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카니 정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한때 상상조차 어려웠던 인기 없는 정책이었다.
지난해 총리에 당선되기 전까지 정치 신인이었던 카니는 트럼프와 대립하면서 이전 총리들을 무너뜨렸을 수도 있는 반대 여론을 물리쳤다.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카니의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나노스리서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카니를 총리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취임 이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정치권 전반에서 여러 의원이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난주 실시된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보수당의 아성이었던 앨버타주에서도 카니에 대한 호감도가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총리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카니가 국내외 정책 대부분을 캐나다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경제가 타격을 받고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에 병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캐나다 국민들이 격분한 것이 크게 카니의 성공 비결이다.
평상시라면 파이프라인 건설과 국방비 증액은 캐나다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지만, 지금은 캐나다인의 과반수가 두 가지 모두를 지지한다.
캐나다 달하우지대 로리 턴불 정치학 교수는 카니가 “우리가 비상 상황에 처해 있고, 일종의 전쟁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해 모든 문제를 주권에 관한 문제로 만들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카니는 트럼프의 공격에 공개적으로 맞서면서 트럼프와 신속하게 무역협정을 체결했음에도 더 많은 관세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았던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차별화했다.
카니는 또 미국 동맹국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촉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카니는 지난 1월 다보스에서 한 연설에서 중견국들이 패권국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공통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사안별로 서로 다른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니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하게 통합하면서,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눈을 똑바로 뜨고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조정된 동맹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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