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주춤…'삼전닉스'는 어디로

기사등록 2026/10/02 00:00:00 최종수정 2026/10/02 00:06:25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센터장

"업황 강하지만 단기 수급 부담 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내년 전망치)를 내놨지만 주가는 주춤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보다는 수급 여건이 주가 방향성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센터장은 1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가이던스도 매출과 EPS 모두 예상보다 잘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미국 증시 정규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10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도 33.42달러를 기록해 전망치(31.61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다음 분기 실적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약 615억달러로 전망했다. 월가 예상치(57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 역시 38.15달러로, 시장 예상(35.40달러)보다 높았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주가 반응은 크지 않았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 때 보합세를 보이며 1065.11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도 1% 안팎 하락했다.

이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과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4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1분기 매출총이익률을 86.25%로 제시했다. 시장 기대치(약 86.7%)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최근 마이크론 주가가 서프라이즈하게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부정적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매크로 환경까지 겹치면 둔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AI 투자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높은 금리에도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김 센터장은 이를 펀더멘털보다 국내 증시의 수급 문제로 봤다.

그는 "펀더멘털이 비슷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종목보다 덜 올랐다면 우리나라 시장의 수급 문제"라며 "펀더멘털을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도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AI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이 남아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펀더멘털을 곧바로 반영해 강하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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