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택시비를 내지 않겠다며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돌까지 들어 위협한 승객이 경찰 조사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확인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 시흥시에서 광명시로 이동하던 중 승객에게 폭행과 위협을 당했다는 한 택시기사의 제보가 소개됐다.
택시기사 A씨는 오전 1시 시흥시에서 한 남성 승객을 태웠다. 이동하는 동안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승객이 "중국에서 온 지 좀 됐는데 지금 택시비가 없다"며 다음 날 아침 돈을 입금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이런 식으로 돈을 보내지 않은 승객들이 많다"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승객은 큰소리를 치며 대응했다.
A씨가 승객에게 지인에게라도 택시비를 받을 수 없는지 묻자 그의 태도는 돌변했다. 영상에는 승객이 A씨에게 욕설을 하며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승객은 A씨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어깨를 붙잡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승객은 택시기사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A씨가 다시 제지하자 승객은 욕설과 함께 A씨의 머리와 얼굴을 향해 여러 차례 주먹을 휘두른 뒤 차에서 내렸다.
차량 밖에서도 위협은 이어졌다. A씨는 승객이 담배와 라이터, 슬리퍼 등을 자신을 향해 던졌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승객이 담배를 던지는 모습과 슬리퍼를 벗어 던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승객은 이후 골목에 있던 돌을 집어 들어 A씨를 쫓아가며 위협하기도 했다.
A씨는 "그분이 길에 있던 돌을 주워 나한테 다가왔다"며 "이 사람이 차 뒤에 숨더니 갑자기 또 나한테 뛰어왔다. 돌을 들고 나를 찍으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세 차례 반복돼서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도둑이야'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손수호 변호사는 영상 속 돌에 대해 "돌이 성인 운동화와 비교해 봐도 저 정도 크기면 사람이 다칠 수 있는 굉장히 크고 묵직한 돌"이라며 "저걸 들어서 위협하면서 쫓아다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승객을 붙잡았으며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승객은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폭행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택시비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피해 배상은커녕 택시비도 못 받았다"며 "불법체류 외국인이면 처벌도 받지 않고 자기 나라로 가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역에서 계속 영업해야 하기 때문에 사건이 자꾸 떠오른다"며 "세 아이를 키우고 있어 일도 쉬지 못하고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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