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미디언 박미선이 남편인 코미디언 이봉원이 자신의 울타리였다고 했다.
박미선은 9월30일 방송한 MBC TV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서 투병 당시 얘기를 했다.
박미선은 암 진단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남편에게 가장 먼저 문자를 보냈다. 암이라는 말에 놀랐는지 문자를 읽었는데 답이 없더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답장이 왔는데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치료비 걱정도 하지마'라고 답이 왔다.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런 얘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저는 딱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암 투병 과정에서)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혼을 하거나 관계가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비뚤어지더라. 별거 아닌 것에도 서운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남편이 그렇게 나오니까 마음이 눈 녹듯이 녹더라. 요새 신혼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또 "저는 이제까지 제가 남편을 안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남편이 나의 울타리였던 거다. '내가 남편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미선은 이봉원이 각종 사업 문제로 대중에게 좋지 않은 얘기를 들었던 것도 언급했다.
그는 "남편이 아주머니들한테 '박미선 등쳐먹고 산다'며 등짝을 엄청 많이 맞았었다. 내 입으로 남편을 욕해도 다른 사람이 욕하면 싫더라.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만들었나'라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했다. 서로에게 서운했던 마음들이 암 투병 과정을 통해서 많이 녹았다'고 했다.
박미선은 "아프니까 주변에서 많이 챙겨줬다. 경실 언니는 엄마 마음으로 먹을 것을 많이 만들어서 보내줬고, 양희은 언니도 갑자기 집에 와서는 내가 좋아하는 빵을 주고 얼굴 한 번 쓱 보고 가고, 선우용여 엄마는 매일 저를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또 "도연이도 '그냥 생각나서 문자한다'면서 연락을 줬고, 특히 정난이가 옆에서 정말 잘 챙겨줬다. 집밥을 엄청 해줬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 너무 고맙더라"고 했다.
박미선은 "그런 큰일을 치르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가 보인다. 그리고 주변 사람 옥석이 가려진다. 지금 '석'이 몇 명 있다"고 했다.
김구라는 "원래 '석'이었으면 괜찮다. 근데 '옥'인 줄 알았는데 '석'이면 짜증나는거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