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이키 러닝 총괄 부사장 "결국 즐겁게 뛰는 게 핵심"

기사등록 2026/09/30 23:01:00 최종수정 2026/09/30 23:22:01

브렛 스쿨미스터 러닝 풋웨어 부사장 인터뷰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

"가장 가벼운 신발 아닌 가장 좋은 신발 원해"

[도쿄=뉴시스] 브렛 스쿨미스터 나이키 러닝 풋웨어 부사장(사진=나이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오제일 기자 = "결국 즐겁게 뛰는 게 핵심이잖아요. 슈퍼슈즈는 달리기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슈퍼슈즈를 개발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은, 사람들이 처음 신어 보고 뛰었을 때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보는 것입니다."

브렛 스쿨미스터(Bret Schoolmeester) 나이키 러닝 풋웨어 총괄 부사장은 나이키의 슈퍼슈즈 역사와 함께했다. 그는 카본화 시장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는 '베이퍼플라이 4%' 개발부터 '브레이킹 서브 2' 프로젝트, 최근 공개된 알파플라이 4까지 나이키의 러닝화 혁신 과정에서 역할 했다.

경쟁과 레이싱의 역사이기도 한 이 과정에서 그는 저마다의 속도로 달리는 많은 러너들을 만났고, 의견을 들었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신발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 2007년부터 나이키에서 그가 해 온 일이다.

"러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목표는 저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수천 명의 러너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더 천천히 뛰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목표가 무엇이든 결국 더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것이 러너들의 공통된 목소리였습니다."

한국의 러너들의 목소리도 전달되고 있다. 나이키는 부산에 두 곳의 파트너사를 두고 제품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개발하고 있다. 한국 러너들을 대상으로 착용 테스트와 핏 테스트를 하는 테스트 그룹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그 역시 1년에 2~3회 부산에 있는 파트너사를 방문한다. 방문할 때마다 동백섬과 해운대 해변, 주변의 산을 달린다.

"한국에서 러닝 인구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을 체감합니다. 예전에는 동백섬에서 뛰면 어르신들만 보였는데, 지금은 항상 사람들이 뛰고 있어서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뛰는 게 정말 신납니다."

지난 29일 도쿄 나이키 재팬 오피스에서 스쿨미스터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굉장히 흥미로운 업데이트"라며 나이키가 선보이는 새로운 제품들을 오래 소개했다.
[도쿄=뉴시스] 브렛 스쿨미스터 나이키 러닝 풋웨어 부사장이 지난 29일 나이키 재팬 오피스에서 '에이펙스(Apex)'를 소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키는 러닝과 레이싱에 끊임없이 몰입해 왔고,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레이싱 슈즈를 선택하고, 레이스 데이에 직접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엘리트 선수 등 수준급 선수들의 기록 경쟁을 돕는 '에이펙스(Apex)', 러너들을 레이스로 초대하는 '스우시플라이(Swooshfly)'가 새롭게 공개됐다. 라인업을 보다 세분화 해 러너들의 수 만큼이나 제각각인 저마다의 목표 달성을 돕는다는 게 나이키의 구상이다.

먼저 나이키는 엘리트 선수들의 1초 싸움을 위해 중요한 것은 '러닝 이코노미'라고 봤다. 경량화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지만, 한계 역시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에이펙스는 에어 유닛을 두 층으로 쌓은 것이 특징인데, 나이키는 현재로서는 이 방식이 에너지 저장·반환과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경험을 준다고 봤다.

"레이싱화의 한 가지 특징만 따로 떼어 개선하려는 게 아니라 전체를 봅니다. 50g짜리 신발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결국 러너가 느끼는 베네핏이 얼마인가가 더 중요하고, 그렇게 보면 러닝 이코노미를 최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가벼운 신발'이 아니라 '가장 좋은 신발'을 원합니다."

'베이퍼플라이의 성능에 페가수스 수준의 가격'이라는 목표 아래 탄생한 스우시플라이는 러너들을 레이스 출발선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조금 더 빨리 뛰어 보고 싶은, 슈퍼슈즈 경험이 궁금한 러너들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선택지다.

"스우시플라이는 다른 레이싱화와 다른 틀을 써서 더 여유 있고 다양한 발 형태에 맞도록 했고, 레이싱화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도 더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정감과 발밑 감각도 모든 페이스의 러너에게 맞도록 공들여 다듬었습니다."

라인업에는 알파플라이, 베이퍼플라이가 더해진다. 출발선에 서는, 저마다의 속도로 달릴 러너들의 선택지를 마련한 스쿨미스터 부사장은 "업계 최고의 레이싱 라인업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쟁은 우리의 최선을 끌어내고, 다른 브랜드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는 것도 동기 부여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시선은 옆이나 뒤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있다. 첫 번째 슈퍼슈즈를 만들어 낸 그 배고픔과 비전으로 다음 제품을 만들고, 다른 브랜드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