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스토어, AI가 마케팅 캠페인 짰더니 클릭률 2배

기사등록 2026/09/30 16:22:02

AI 에이전트 캠페인, 기존 대비 클릭률 105% 증가

韓 이용자 200만명 A/B 테스트…당초 목표 15% 크게 웃돌아

연내 국내 상용화 추진…향후 글로벌·삼성전자 다른 서비스로 확대

[서울=뉴시스] 이주영 기자 = 이희진 삼성전자 MX사업부 파트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인더스트리 서밋'에서 갤럭시스토어의 AI 기반 마케팅 에이전트 구축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026.09.30. z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갤럭시스토어의 마케팅 캠페인을 설계하는 시스템을 연내 국내에 상용화한다.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설계한 캠페인의 클릭률이 기존 방식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진 삼성전자 MX사업부 파트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인더스트리 서밋'에서 갤럭시스토어에 적용한 '디시전 센트릭 마케팅 에이전트' 구축 사례를 공개했다.

갤럭시스토어는 갤럭시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 장터다. 삼성전자는 이용자의 앱 노출과 클릭, 설치, 이용,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적절한 게임과 프로모션을 추천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마케터가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캠페인 대상과 메시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캠페인 개선 주기도 약 일주일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갤럭시스토어의 마케팅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개념검증(PoC)을 준비해 올해 4월 결과를 확인했다. 데이터 분석과 캠페인 기획, 이용자 세분화, 메시지 생성, 결과 분석 등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성능을 검증했다.

◆100만명씩 나눠 사람·AI 캠페인 비교…클릭률 105% 높았다
[서울=뉴시스] 삼성 갤럭시스토어 홈 화면. (사진=갤럭시스토어)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AI 에이전트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A/B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국 갤럭시스토어 이용자 가운데 각각 약 100만명씩 두 집단을 선정해 동일한 게임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쪽은 기존 마케터가, 다른 한쪽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선정하고 프로모션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당초 삼성전자가 설정한 목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캠페인의 클릭률(CTR)을 기존보다 15% 높이는 것이었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AI 에이전트 기반 캠페인의 CTR이 기존 방식보다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기존 마케팅보다 이용자를 세분화해 각 집단의 특성에 맞는 메시지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기존에는 신작 게임을 추천할 때 '신작이 나왔으니 한번 해보세요'와 같은 일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AI는 이용자 약 50만명을 여러 집단으로 나누고 수십 가지 특성을 분석했다. 이후 거대언어모델(LLM)이 각 집단의 특성에 맞춰 '당신은 모험가입니다. 새로운 모험을 떠나보시죠'와 같은 맞춤형 메시지를 생성했다.

이 파트장은 이 같은 이용자 세분화와 맞춤형 메시지가 CTR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매 전환 단계에서는 아직 사람이 설계한 캠페인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앱 설치 가능성과 실제 구매 전환을 각각 예측하는 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년 쌓은 데이터 AI에 연결…연내 국내 상용화

이번 AI 에이전트의 기반에는 갤럭시스토어가 장기간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스토어 데이터 플랫폼에 7년 넘게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기존 서비스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이전하고, 데이터브릭스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했다.

부서마다 같은 용어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정의하는 '온톨로지'도 구축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넘어 각 데이터가 실제 업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파트장은 "에이전트가 모든 데이터에 잘 접근해 의미를 파악하고 기존 도메인에서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PoC 결과를 토대로 연내 갤럭시스토어의 마케팅 AI 시스템을 국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한편 갤럭시스토어에서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을 삼성전자의 다른 서비스에서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파트장은 "연내 한국에 어느 정도 상용화할 생각"이라며 "글로벌로도 확장해 이런 성과들이 사업 성과에 계속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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