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사기계좌 6만개 육박…지난해 연간 70% 넘어

기사등록 2026/09/30 14:39:12 최종수정 2026/09/30 15:58:23

신규계좌 대비 사기계좌 발생 빈도 은행별 최대 5.6배 차이

카뱅·국민 등 지급정지 1만건 넘어…계좌 개설 단계 예방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08.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은행 계좌가 올해 상반기에만 6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의 70%를 넘어섰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8개 은행의 지급정지 사기이용계좌는 총 5만929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8만1761개의 72.5%에 해당한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1만5089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1만454개, 농협은행 7909개, 우리은행 6812개, 하나은행 6792개, 신한은행 5166개 등의 순이었다.

신규 개설계좌 가운데 사기이용계좌가 발생하는 빈도도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신규계좌 1만좌당 사기이용계좌는 국민은행이 7.3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뱅크 4.8좌, 케이뱅크 4.5좌, 농협은행 3.0좌, 우리은행 2.8좌, 하나은행 2.0좌 순이었다. 신한은행과 토스뱅크는 각각 1.3좌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토스뱅크의 차이는 약 5.6배다. 국민은행의 신규계좌 1만좌당 사기이용계좌는 2024년 4.3좌에서 지난해 11.9좌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 상반기 7.3좌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시작한 이후 가상자산 관련 범죄에 악용되는 계좌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자 빗썸과 제휴하면서 가상자산을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 개설 계좌의 사기 이용이 급증한 것"이라며 "빗썸과 금융사기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이상거래 탐지 강화 등 대응 방안을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활동계좌를 기준으로 봐도 은행별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활동계좌 1만좌당 사기이용계좌는 케이뱅크가 3.7좌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3.6좌, 카카오뱅크 3.5좌, 국민은행 2.9좌, 우리은행 2.7좌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5월부터 일부 투자사기가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포함된 점도 지급정지 계좌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사기이용계좌에는 피해금이 직접 송금·이체된 계좌뿐 아니라 이후 자금 이전에 이용된 계좌도 포함된다.

박 의원은 "보이스피싱은 피해금을 돌려주는 것보다 범죄에 쓰일 계좌를 먼저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은행별 사기이용계좌 발생 편차가 큰 만큼 계좌 개설 단계의 본인확인부터 이상거래 탐지까지 예방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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