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성평등 과제는…여성정책연구원, OECD 가입 30주년 포럼

기사등록 2026/09/30 14:00:00

내달 1일 주OECD대표부와 개최…AI 노동시장 전환 논의

기술·관리직 고급 AI 우선…女 많은 시간제는 학습시간 부족

여성·여아 디지털폭력 피해 더 많아…딥페이크 대응 모색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0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대구 양성평등 페스타·여성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6.09.10.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와 성별 AI 활용 격차,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성평등 정책 과제가 논의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주오이시디(OECD) 대한민국 대표부와 공동으로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대한민국 OECD 가입 30주년 기념 성평등 포럼'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포럼 주제는 'OECD 가입 30주년, 성평등의 새로운 과제: 노동시장의 AI 전환과 디지털 안전'이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노동시장과 여성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성평등 정책과 국제협력 의제를 모색할 예정이다.

안나 밀라네즈 OECD 고용노동사회국 이코노미스트는 '직장 내 여성의 AI 활용: 새로운 연구결과와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한다.

OECD 분석에 따르면 여성 비중이 높은 직종이라고 해서 AI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세부 직종과 업무 특성에 따라 AI 활용 가능성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 역량이 중요한 교육·간호 직종은 AI가 관련 업무를 대체하기 어려운 반면, 문서처리와 시각 기반 업무 비중이 높은 사무·행정 직종은 상대적으로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는 기술직·관리직에 고급 AI 도구가 우선 제공되거나, 여성 비중이 높은 시간제 근로자들이 AI를 학습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나타났다.

반면 AI 도구에 대한 균등한 접근과 별도의 학습시간을 보장한 기업에서는 성별 AI 사용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이를 토대로 ▲AI 도구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학습시간 보장 ▲AI 리터러시와 사회적 상호작용 등 보완적 역량 강화 ▲직무·업무방식 재설계 ▲포용적인 AI 설계 ▲성별 AI 활용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대응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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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따른 디지털 안전 문제도 다뤄진다.

브리짓 해리스·조혜인 호주 모나시대 교수는 사이버 스토킹과 감시, 딥페이크·합성미디어, 이미지 기반 성폭력, 온라인 괴롭힘 등 기술매개 젠더기반폭력의 유형과 AI 기술이 결합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위험을 살펴본다.

기술매개 젠더기반폭력은 특정한 물리적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즉각적·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과 여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는 심리적·사회적·직업적 영역은 물론 안전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성형 AI와 관련해 합성 이미지 기반 성폭력과 딥페이크뿐 아니라 조작된 음성·영상, 허위 증거 등이 피해자를 위협하거나 피해를 확대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도 논의한다.

예방과 대응 방안으로는 기술 개발 단계부터 안전을 고려하는 '안전 중심 설계'와 국제적 협력, 교육·인식 제고, 주변인의 적극적인 개입 등이 제시된다.

주제 발표 후에는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 이후: 성평등한 AI 전환을 위한 정책 및 국제협력 과제'를 주제로 종합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최유진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고, 이아정 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센터 대외협력팀장, 최승훈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 참사관, 김효정 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AI·노동시장 전환과 성평등 정책, 기술매개 젠더기반폭력과 디지털 안전을 중심으로 향후 국제사회에서 추진할 성평등 협력 의제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성평등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다시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OECD 등 국제사회와 AI 시대의 성평등 정책과 디지털 안전을 위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한국의 연구와 정책 경험이 국제사회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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