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건강증진개발원 '미래 건강전략 포럼'
2023년 기대수명 83.49세↑ 건강수명 68.56세↓
소득 수준 상·하위 20% 건강수명 격차는 8.13세
이돈형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증진연구소장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양재 엘타워 멜론홀에서 열린 미래 건강전략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건강수명 데이터 산출 및 관리체계'를 발표했다. 포럼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공동 개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49세로 전년(82.74세) 대비 0.75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건강수명은 69.89세에서 68.56세로 1.33세 감소했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건강수명은 평균적으로 개인이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한 상태로 살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으로, 기대수명에서 질병·장애를 앓는 기간을 뺀 수치다.
기대수명에서 건강수명을 뺀 건강하지 못한 기간인 '유병기간'은 2022년 12.85세에서 2023년 14.93세로 늘어나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15년 가까운 시간을 질병이나 장애를 앓으며 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에 따른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격차도 커졌다. 기대수명은 여성이 86.42세, 남성이 80.57세로 5.85세 차이가 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5.9년 더 길게 생존하는 것으로, 전년 5.76세보다 0.09세 증가했다.
소득과 거주 지역에 따른 건강 불평등도 여전했다. 소득 수준 상위 20%(71.07세)와 하위 20%(62.94세) 간에 건강수명 격차는 8.13세에 달했다.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시가 건강수명 70.08세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전남은 66.76세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시도간 격차는 3.32세다. 2022년 1위였던 서울은 69.75세로 2위로 내려갔고 그 뒤로 경기 69.08세, 강원 68.97세, 대전 68.94세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격차는 더 커졌다. 건강수명 전국 1위인 경기 성남 분당구는 72.84세였고, 최하위(250위)인 전남 영광군은 60.95세에 불과해 약 11.9세의 차이를 보였다.
용인 수지구·과천시·서초구·강남구 등 상위 10위권 지역은 모두 건강수명 71.2세 이상으로 주로 수도권 신도시 및 고소득 지역에 집중됐고 전국 평균(68.56세)보다 약 3~4세 높았다. 반면 고창군·부산 영도구·해남군·옹진군 등 하위권은 고령화와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농어촌 등에 집중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건강 관련 다양한 데이터가 다뤄졌다. 오경원 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분석과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지역사회건강조사 등 대규모 건강조사를 통해 국민의 건강행태와 건강수준을 어떻게 파악하고 정책에 활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신정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의료인력수급추계센터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를 토대로 국제적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건강 수준과 전망을 제시했다.
또 김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은 약 6090억건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국민의 건강·의료 이용 양상과 정책적 활용 가능성을 발표했다.
미래 건강전략 포럼은 전문가와 국민이 건강정책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2021년부터 개최돼 왔다. 올해는 '모두의 건강'을 대주제로 4회에 걸쳐 연속 기획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날 열린 첫 번째 포럼은 '근거에 기반한 건강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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