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보복' 위협에…나경원·한동훈 "모든 수단 동원해 응징해야"

기사등록 2026/09/30 11:25:32

나경원 "보복 협박, 북한 수뇌부가 동요 중인 방증"

한동훈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가 굴종해야 할 것"

[하노이=AP/뉴시스]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에서 열린 헌화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한 모습. 2019.03.02.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0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이 책임을 부인하며 보복을 예고하자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 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남북국경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 군인들을 향해 한국 군깡패들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 법"이라며 "'가차 없는 보복'을 되레 협박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 수뇌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상응하는 합당한 조치를 즉시 이행하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북확성기와 대북전단, 김정은 참수 훈련 재개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김정은의 통치 자금줄을 말릴 최고 수위의 국제 금융 제재와 북한의 해외 은닉 자산 추적·압류, 북한 당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겨냥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 북한 지뢰 도발 규탄은 한마디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유엔 연설 발언을 공식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 지뢰 폭발 전상 장병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사고 초기 북한군 지뢰 가능성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나 의원은 "지난 21일 DMZ 북한 지뢰 군 발목 절단 참사와 관련해 결국 합동참모본부도,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이제서야 북한 지뢰와 매립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며 "사건 당일부터 인정하고 발표할 수 있었던 자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축소·은폐하고 북한을 두둔하다가 사건 7~8일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급선회한 것"이라며 사고 전 북한군의 지뢰 매설 징후와 사고 초기 보고 과정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6.09.24. photo1006@newsis.com

한 의원도 정부가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공격당한 쪽은 대한민국이고 우리 국민"이라며 "정부는 당당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그러지 않으면 공격은 반복될 것이고 우리는 굴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는 "21일 지뢰 공격 직후부터 어떻게든 '북한 지뢰 공격이 아니거나 북한 지뢰 공격임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소극적이고 수세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의 적반하장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한 마디도 못 했다"며 "그런 태도가 북한 정권이 마치 이 대통령의 약점을 잡은 듯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정권에 대북송금 약점을 잡힌 것은 이 대통령 개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