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앱 대신 러닝" 日 젊은 직장인들, 달리며 새 만남 찾는다

기사등록 2026/09/29 20:54:17 최종수정 2026/09/29 21:02:23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젊은 직장인들이 러닝 커뮤니티를 통해 운동과 새로운 만남을 동시에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소개팅 앱은 부담스럽고 사내연애도 꺼리는 일본 젊은 직장인들이 러닝 커뮤니티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함께 달리며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닝이 새로운 만남의 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도쿄 황궁과 요요기공원, 고마자와올림픽공원 등 주요 러닝 코스를 중심으로 20~30대 직장인들의 러닝 커뮤니티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함께 달리기 때문에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러닝 커뮤니티 '웰미(Welme)'는 도쿄 회사원 이마이 치나쓰 씨와 아즈마 리오 씨가 지난 5월 설립했다. 웰미가 주최하는 황궁 러닝에는 많을 때 한 번에 약 50명이 참가하며 피클볼과 필라테스 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증권회사 직원 가토 치나쓰 씨(27)는 "함께 달리는 동료를 만들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에 웰미에 가입했다며 "편하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많아 이야기하기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직장인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만남을 원하는 참가자들도 늘고 있다. 러닝 후 찻집 등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 커뮤니티도 있다.

한 러닝 커뮤니티 참가자 아카리 씨(31)는 "주변에도 러닝 커뮤니티를 계기로 교제하게 된 사람들이 있다"며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의 식품회사 직원(23)도 "러닝 동료도 필요하지만, 물론 좋은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며 "스포츠를 하는 사람에게서는 마음의 여유와 안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아마노 카나코 인구동태 선임연구원은 "러닝은 남녀 모두 체력이 필요해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맞벌이가 일반화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경력이나 연봉을 가진 사람을 결혼 상대자로 찾는 경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마노 씨는 "사내연애는 위험 부담이 커 피하는 사람이 많다"며 "자신과 비슷한 기업에 다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매칭 앱을 통한 러닝 행사도 등장했다. 취업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하우TV는 매칭 앱 'LYMiN(리민) 외자취업닷컴'을 통해 학력과 연령 등이 비슷한 5~10명을 한 그룹으로 묶어 황궁 러닝 행사를 비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외자계 컨설팅 기업 직원(34)은 "러닝은 일체감이 있어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며 "여러 명이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닝 커뮤니티가 늘면서 주변 이용자들의 불편도 나타나고 있다. 요요기공원에서 약 20년간 산책해온 80대 남성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집단은 가끔 부딪힐 것 같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말마다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60대 여성도 "무리를 지어 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금 위축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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