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87㎏ 초과급 금메달…한국 크라쉬 사상 첫 AG 우승
"예산 문제로 제대로 훈련 못해…연맹 도움으로 겨우 훈련"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크라쉬가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새 역사를 쓴 김민영(한국체대)은 어려운 환경에도 훈련을 지원해 준 대한크라쉬연맹에 감사함을 표했다.
김민영은 29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크라쉬 여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스류리링(대만)을 5-0으로 꺾었다.
한국 크라쉬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김민영이 처음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크라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은 지금까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한국 크라쉬에 새 역사를 쓴 김민영은 이날 경기 후 대한크라쉬연맹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취재 정보 사이트인 '게임스 허브'에 따르면 김민영은 충분한 훈련 파트너 없이 이번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그도 "크라쉬는 혼자 하는 종목이 아니다. 상대가 많을수록 훈련이 더 잘된다"면서 "예산이 부족해 선수들이 함께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혼자 훈련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연맹 회장님과 주변 분들이 힘을 써주셔서 어떻게든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민영은 "나는 대학에서 훈련해 운동할 곳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은 훈련할 장소가 많지 않았다. 직접 장소를 찾아 혼자 훈련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민영은 지난 6월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해당 체급 정상에 오른 실력자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처음부터 금메달을 예상하진 못했다.
그는 "금메달을 딸 거라고 상상하진 않았다. 다만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는 생각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김민영은 16강과 8강에서 '할랄'(한판)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선 아라일림 셰게노바(카자흐스탄)를 상대로 '찰라'(유효)를 얻어내 1-0으로 힘겹게 꺾었다.
김민영은 금메달을 미리부터 의식하기보다는 한 경기씩 집중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대회 첫 경기였던 16강전이 가장 긴장됐다"며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열심히 해서 한 단계씩 올라가자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결승 상대 스류리링에 대해서는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선수"라면서도 "계속 노력했고, 최근에는 경기 흐름이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룬 김민영은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고 기쁘다. 좋은 기회를 얻었고, 그동안 훈련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들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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