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에 엔비디아 자사주까지…반도체 투심 회복 촉각

기사등록 2026/09/30 06:00:00 최종수정 2026/09/30 06:40:24

마이크론 실적·9월 반도체 수출 호조로 메모리 업황 확인

엔비디아 자사주 1500억 매입…삼전·닉스 추가 환원 관심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8.93포인트(0.27%) 내린 6870.81로 마감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09.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과 9월 수출 동향 등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주목된다. 메모리 업황과 반도체 수출 호조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8.93포인트(0.27%) 하락한 6870.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2.70%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28일 각각 5% 넘게 급락하며 연휴 후유증을 호되게 앓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SK하이닉스는 연휴간 이어진 유가·금리 상승 부담과 AI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이틀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이벤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론 실적과 국내 수출 지표에 이어 엔비디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을 가늠할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첫번째 분수령은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1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는지,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대한 회사 측의 전망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발표되는 9월 수출 동향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7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59.4% 급증하며 341억2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월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을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재차 확인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도 반도체 업종의 투심 회복을 이끌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1500억달러를 추가해 잔여 매입 한도를 총 2350억달러로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AI 반도체 사업에서 창출되는 막대한 현금흐름과 향후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 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다음 달 말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추가 주주환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세, 엔비디아의 자사주 매입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반등 시도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면서 "AI 투자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다시 높아진다면, 낮아진 주가와 이익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진 메모리 현물 가격과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렌탈 가격, 다음 달 1일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과 반도체 수출데이터 고려하면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란 판단"이라며 "기존 AI·반도체 주도주와 함께 정책·설비투자 수혜주(AI 인프라 수혜주)의 상대강도 유지 여부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증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는 마이크론 실적, 미국 9월 고용, 한국 9월 수출 등 대형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출현하는 변동성을 주식 매도로 대응하는 전략의 실익은 낮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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