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중국 류성수-탄닝과 결승서 2-1 역전승
2002년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에 정상
"여자 복식 '기록 도장 깨기', 정말 기분 좋아"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2-1(26-28 21-18 21-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백하나와 이소희는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2002년 부산 대회 챔피언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24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극적인 우승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백하나는 "너무 힘든 경기였다"고 운을 뗀 뒤 "2세트 때 고비를 견디지 못했다면 3세트까지도 기회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소희) 언니가 마지막 힘까지 짜내 때리고 띄워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백하나는 24년 동안 이어진 기록을 깬 것에 대해 "(라) 경원 선생님 이후 멈췄던 여자 복식 기록이 많은데, 우리가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고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백하나는 "그때 1세트와 2세트에서 이기고 있었는데 따라잡혔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그런 분위기여서 '혹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멀어지지 않고 계속 끌고 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치열했던 듀스 끝에 내줬던 1세트를 돌아보며 "어차피 진 거 2세트라도 조금 빨리 가져와서 장기전으로 가면,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동메달에 그친 여자 단체전에서 부진하지 않았다면 전 종목 금메달을 달성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도 남는다.
이소희는 "아직 단체전에 대한 미안함이 한쪽 가슴에 남아 있다"며 "개인전을 좋게 마무리해서 기분 좋지만, 다른 선수들과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에게는 아직도 미안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침내 일본에서 애국가를 울린 백하나는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좋다"며 "애국가를 듣고 싶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도 많았다. 속으로는 뭉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간 이소희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위기도 있었지만 베테랑답게 경기를 이어가 값진 우승을 일궜다.
이소희는 "경기 후반부에 쥐가 올라왔는데 몇 점 안 남았을 때였다. 이거 조금 올라온 걸로 승패가 갈리면,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인데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최대한 뛰었다"고 얘기했다.
직전 대회 은메달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바꾼 두 선수는 "정말 다르다. 은메달은 지고 끝나는 거고, 금메달은 이기고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분 자체는 말할 수 없이 다르다"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하는 질문에 두 선수는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백하나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언니가 2세트 때 잘 풀어줘서 힘내서 뛸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싶다", 이소희는 "'(백) 하나 버스'를 제대로 탑승한 것 같다. 높은 목적지까지 올려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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