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500억 달러 추가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환원책 내놔
3분기 실적발표 맞춰 추가 주주환원 정책 공개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확대되자 주주환원 규모를 더 늘렸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이사회는 전날 1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은 애플이 2024년 5월 발표한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엔비디아가 앞으로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금액만 총 2350억 달러(약 320조원)에 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성장은 AI와 가속 컴퓨팅으로의 세대교체에 버금가는 플랫폼 전환에 힘입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의 현금 창출 능력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금 지급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를 바탕으로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말 나란히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아닌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지분율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합산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시 지배구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현금 배당 중심의 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당 확대 내용은 제외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일회성에 그치는 특별배당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소각 중심의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말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 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80조원의 추가 잔여 자원 중 절반은 배당에, 절반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도 10월 말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추가 주주환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추가 환원책에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물론 배당 확대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세와 함께 추가 주주환원 계획 발표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 주주환원이 단발적이었다면, 이제는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단발성이 아닌 연속적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는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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