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에 산화한 형, 여든일곱 동생 곁으로…75년 만의 귀환 [국군의 날]

기사등록 2026/10/01 09:01:00 최종수정 2026/10/01 09:09:23

작은 뼈 조각으로, 가족 품에 안긴 김하동 일병 [편집샵]

동생이 남긴 DNA로 신원확인…8월 31일 귀환행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31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6·25전쟁 호국영웅 고 김하동 일병의 귀환 행사에서 전병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왼쪽)이 유가족 대표인 고 김하동 일병의 남동생 김하준 옹(오른쪽, 87세)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재현 기자 = 열여덟에 입대한 형이 돌아왔다. 형을 기다리던 동생은 여든일곱 살이 됐다.

1951년 2월 강원 횡성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하동 일병. 75년 만에 돌아온 것은 고작 뼈 몇 조각이었다. 무릎뼈와 정강뼈, 발목뼈와 발등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일부만 남은 유해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했다.

지난 8월 31일 경기 용인에 있는 동생 김하준 옹의 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가 열렸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전달했다.

김 일병은 1932년 1월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이던 1950년 11월 대구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했고, 제8사단에 배치됐다. 이듬해 2월 횡성전투에서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다 전사했다.

비주얼 뉴시스에서 김하동 일병의 75년 만의 귀환을 만나보세요. (https://visual.newsis.com/homecoming/)
김하동 일병의 전사부터 발굴, 신원확인과 귀환행사까지. [자료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뉴시스 보도 / 그래픽 = 안재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형을 찾을 단서는 동생이 먼저 남겨뒀다. 김하준 옹은 2023년 10월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2025년 4월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에서 유해가 발굴되자, 국유단은 수습한 유해의 DNA와 동생의 시료를 비교했다. 올해 4월 형제 관계가 확인됐다.

동생은 “형님을 유전자 검사로 찾았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제 한이 내려앉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2일에는 고 한길진 하사의 귀환행사가 열렸다. 아들 한봉진 씨(83)가 아버지의 신원확인 통지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2026년 9월 22일 오전 전병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과 고 한길진 하사의 아들 한봉진 씨(왼쪽·83)가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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